볼이 페어웨이를 벗어나 거의 맨땅위에 멈춰섰다.

이때 당신은 필경 깊은 한숨을 내쉴 것이다.

"재수가 없구나. 맨땅위의 볼을 어떻게 치나"

그러나 맨땅이나 잔디가 아주 듬성 듬성한 라이의 샷도 생각하기 따라서는
아주 재미있는 샷이 된다.

볼이 맨땅위에 있으면 우선 스윙이 짧아진다.

맨땅이라는 심리적 부담으로 백스윙을 다하지 않고 템포도 빨라진다.

백스윙 도중에 헤드가 내려오면 그 궤도는 대개 아웃-인이 되면서 슬라이스
구질이 난다.

빠른 스윙 템포도 그런 구질에 일조한다.

따라서 그같은 슬라이스 구질을 인정하고 치면 샷이 쉬워진다.

타깃의 아주 왼쪽을 겨냥한후 짧은 스윙으로 그저 "탁"하고 치면 된다.

그때 볼은 얕게 날아 오른쪽으로 휘며 타깃을 향할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