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의 외국채권단이 대우처리과정에서 소외됐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부채을 연장하기 위해선 담보나 지급보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외국채권단의 움직임은 다음주부터 본격화될 만기연장협상을 유리하게
끌고가기 위한 포석으로 볼 수 있다.

외국채권단은 대우를 비롯 한국기업에 대한 여신을 정밀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들은 "대우 외에 또 어떤 기업에 문제가 생길지 모르겠다"고
불안감을 드러냈다.

대우에 대해선 상환을 요구하할 가능성이 있다.

연장하기 위해선 담보나 지급보증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곳도 있다.

금융감독위원회 김석동 대책반장은 "대우는 지금까지 만기가 돌아오면
일부는 상환하고 나머지는 가산금리를 붙여 연장하는 식으로 대응해 왔으나
최근들어 외국금융기관의 대출금상환 요구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사가 (주)대우의 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낮춰 사실상 외국금융기관들의 상환요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에따라 정부는 일괄 협상을 통해 대출금 만기를 연장하는 것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대우를 중심으로 협상계획을 작성하되 채권단도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와 대우는 외국채권단과 만기연장협상을 끌고갈 외국주간사은행 선정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주간사은행으로는 체이스맨하턴과 HSBC(홍콩상하이은행)와 함께 작년 외채
협상을 주도한 시티은행이 거론되고 있다.

금융감독위원회 김석동 대책반장은 "여신이 많은 곳은 이해상충관계가
있어 시티은행이 유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는 외국금융기관을 상대로 만기연장문제에 대한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또 현지법인들을 동원해 외국금융기관에게 구조조정계획을 설명하고 만기
연장 등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정부는 외국채권단에 대해서도 국내채권단과 같은 6개월간 만기연장을
요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현지법인 차입금 47억4천만달러, 국내 본사
및 해외지사 차입금 7억4천만달러 등 총 54억8천만달러가 연장대상이다.

그러나 내년이후가 만기인 44억6천만달러에 대해서도 같은 조건의 연장을
요청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채권단 관계자는 말했다.

< 허귀식 기자 windo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