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TV 및 자동차부품 관련주가 하반기 코스닥시장의 새로운 테마주도주로
떠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들업종은 코스닥지수가 최근 폭락하는 가운데서도 큰 폭으로 올랐거나
소폭하락하는데 그쳤다.

증권사들은 코스닥지수가 단기급락한 이후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시점에서
"디지탈방송 관련 및 자동차부품 테마주가 시장의 성장을 이끌 것"이란
분석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디지털 테마주는 미국 유럽 등지에서 디지털 방송이 확산되는 추세인데다
정부가 2001년부터 디지털TV 방송을 앞당겨 실시한다고 발표하면서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21세기형 산업이라는 인식도 주가상승에 기름을 붓고 있다.

증권사들은 코스닥시장이 이동통신 인터넷 등에 이어 디지털TV로 순환매
양상을 그릴 것이라고 분석한다.

국내에서도 이미 이동통신단말기는 모두 디지털(CDMA TDMA)방식으로 전환
되었다는 사실이 그 증거라는 것이다.

현대증권 신한증권 등 증권사들은 디지털 셋톱박스(Set Top Box)를 제작하는
기륭전자 휴맥스 프로칩스 등을 디지털 TV와 관련한 최대 수혜주로 꼽는다.

기륭전자는 국내 셋톱박스 제작업체의 맏형격으로 미국의 디지털방송장비
업체인 SA사에 셋톱박스를 독점공급하는 수출전문업체다.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셋톱박스를 2만대 가량 수출해 큰 폭의 이윤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휴맥스 역시 매출의 90% 이상을 유럽에 수출한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에만 매출액 1백89억원에 세전 순이익 49억원을 올려
고속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칩스는 97년말 KBS와 디지털위성방송수신기를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독점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한 상태라 매출이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자동차부품 테마주는 최근 국내외 자동차 경기가 회복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자동차부품에 대한 수요도 급격히 증가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6월 현재 자동차 산업의 가동률은 75%를 기록해 IMF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자동차 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한국산 자동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이
12년만에 최고수준을 경신하기도 했다.

현대증권은 자동차 업계의 구조조정이 상당부분 마무리돼 자동차 산업의
가동률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현대증권은 삼영케불 세종공업 등 기술력이 우수하고 안정적인 제품판매처를
확보한 기업들이 유망하다고 분석한다.

삼영케불은 안산 천안등의 국내공장과 북경 등지의 해외공장에서 각종
케이블을 생산해 국내외 완성차 업체에 케이블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이스즈 마쓰다 등과 미국의 GM등으로 수출공급선을 다변화해
매출구조는 더욱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세종공업은 자동차소음기 배기가스정화기 프레스등을 생산한다.

거의 모든 부품을 현대자동차에 공급하고 있어 현대자동차와 동반 매출
상승이 기대된다.

< 주용석 기자 hohobo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