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계열의 브라운관 유리 제조업체인 한국전기초자의 인수업체로
일본 아사히 글라스가 유력하게 부상하고 있다.

이 회사에 대해선 지금까지 LG전자와 일본 아사히글라스, NEG 등이 인수
의향을 보여 왔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아사히 글라스 관계자들은 경북 구미에 있는
한국전기초자 공장을 방문, 지난 19일부터 24일까지 공장 실사작업을
실시했다.

이와 함께 이 회사의 최대 주주인 오리온전기측과 만나 매각대금 등에 대한
협상도 벌였다.

한국전기초자는 오리온전기 46%, 대우전자 5% 등 대우그룹이 51%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이 지분을 전부 팔 계획이다.

대우는 지분과 영업권을 포함해 2천억원대를 요구하고 있으나 아사히 측에선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하고 있어 최종 계약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대우 관계자는 "양측간 가격차가 상당히 좁혀져 조만간 계약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국전기초자로부터 브라운관 유리를 공급받고 있는 LG전자도
이 회사 인수 의사를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고 있다.

재계관계자는 "LG가 브라운관의 핵심부품인 유리공급선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으나 가격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계에선 LG가 한국전기초자를 인수하게 되면 지난 25일 4대그룹 구조조정
본부장들이 합의한 재계공동 대우지원방안의 실질적 성과가 될 수 있다고
보고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를 통해 비교적 유동성이 풍부한 기업이 어려운 기업을 지원하는 새로운
대기업간 협력모델도 될 수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LG전자는 LG반도체의 현대전자에 대한 양도와 LG LCD지분의 매각 등으로
3조원 가까운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 윤진식 기자 js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