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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노트] (확률이야기) 'PC통신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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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작위표집의 특징중 가장 중요한 것은 표본을 뽑을 때 표본을 뽑는 사람의
    판단이나 편리함이 전혀 고려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특징은 표본의 대표성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건인 셈이다.

    그러나 이를 무시하고 표본을 뽑는 사람의 판단이나 편리함을 고려한 표본
    추출방법도 있다.

    예를 들어 판단표집(judgement sampling)은 연구자나 전문가의 판단에 따라
    표본을 뽑는 것이고 편의표집(convenience sampling)은 뽑기에 편리한(주로
    가까이에 있는) 표본을 추출하는 방법이다.

    길거리에서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보는 것은 편의표집의 대표적인 예이다.

    이런 방법들은 무작위 추출이 실제적으로 어려운 경우나 연구의 예비적인
    결과를 미리 알아볼 때 사용되는데 그 결과를 해석할 때는 표본의 비대표성을
    고려해 성급한 일반화를 삼가야 한다.

    한국의 PC통신 가입자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매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용자가 많다보니 통신회사마다 이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도 이루어지고
    있다.

    여론조사항목은 연예인 체육인 TV프로그램에 대한 인기도에서부터 상품의
    지명도 등이 포함돼 있다.

    문제는 상품의 지명도에 관한 여론조사결과를 일부 기업들이 자기 회사나
    제품에 대한 홍보에 사용하기 때문이다.

    PC통신 여론조사에서 자기 회사가(제품이)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는 문구는
    회사 입장에서는 선전이나 광고에 매우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PC통신의 이용자가 주로 수도권 지역의 일부 10~20대 젊은이들이기
    때문에 대표성이 없다.

    따라서 이 결과를 일반화해 선전하는 것은 명백한 왜곡이다.

    더욱이 통신여론조사에는 대개 2천명 정도의 편의표본이 조사되므로 수백명
    만 동원해 참여시키면 그 결과를 유리하게 조작할 수도 있다.

    객관성이 결여된 이 같은 조사가 일부 기업에 의해 잘못 이용돼 조사에
    대한 신뢰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올바른 정보를 주고받을 때만이 정보화 사회를 앞당길 수 있는 것이다.

    늦게나마 일부 항목에 대한 조사가 중지되고 조작을 막으려는 노력이 시작된
    것은 다행한 일이다.

    김진호 < 국방대학원 교수 gemkim@unitel.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9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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