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영상 이동전화(IMT-2000) 사업자가 2000년12월 선정된다.

3~5개 사업자가 선정될 예정이며 출연금을 가장 많이 낸 곳이 사업자로
결정되는 가격경쟁방식이 유력하다.

정보통신부는 27일 "IMT-2000 정책과제"를 발표, 2000년 9월까지 사업허가
신청을 받아 12월 사업자를 선정하고 2002년5월 열리는 월드컵 기간에 국내
에서 IMT-2000 서비스를 시작키로 했다고 밝혔다.

정통부는 이를 위해 업계 관계자및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 2000년 3월
까지 국내표준방식을 정하고 6월까지 사업자 숫자와 선정방식 등 세부적인
허가방법을 확정할 계획이다.

석호익 전파방송관리국장은 "사업자 숫자는 외국 사례에 비춰볼 때 3~5개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사업자 선정방식에 대해서는 "여러 방법에 대한 장.단점을 분석할 예정
이나 최고액을 제시하는 기업을 선정하는 가격경쟁방식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통신을 비롯한 통신서비스업체는 물론 삼성전자 등이
통신장비제졸업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특히 IMT-2000 사업진출은 통해 도약을 꿈꾸고 있는 삼성 LG SK 등 대기업
들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왜 IMT-2000인가 =기존의 모든 통신서비스를 통합한 차세대 통신수단으로
통신시장 구도를 근본적으로 바꿔놓을 잠재력을 갖고 있다.

이 서비스는 2GHz 대역의 주파수를 사용해 음성품질이 기존 이동전화에
비해 훨씬 뛰어나다.

또 음성과 함께 영상 등을 동시에 전송할 수 있으며 통신속도로
1백44kbps에서 2Mbps로 현재의 이동전화보다 최고 2백배 가량 빠르다.

전세계적으로 같은 주파수와 기술을 채택함으로써 하나의 단말기로
전세계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

IMT-2000이 "꿈의 이동통신"으로 불리는 이유다.

<>쟁점은 무엇인가 =국내 기업들이 IMT-2000 사업자 허가방법을 둘러싸고
이해관계에 따라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자금과 기술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기업들은 사업자를 줄여야
하며 가격경쟁을 통해 선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업자 숫자는 이해관계가 가장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는 쟁점이다.

3개 정도만 허가할 경우 이동전화시장의 구조개편으로 연결될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기존 5개 이동전화사업자 가운데 IMT-2000 사업권을 따내지 못한 업체는
통신시장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있다.

이때문에 경쟁력이 뒤지는 것으로 평가되는 일부 업체는 5개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사업자 숫자는 주파수할당 방법에 따라 결정된다.

IMT-2000용 주파수는 모두 60MHz.

외국에서는 이를 10,15,20MHz씩 나눠 3~5개 사업자를 선정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10MHz씩 쪼개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

사업자를 많이 선정할 경우 중복투자와 과열경쟁을 유발한다는 비판을 받을
우려가 크다.

따라서 사업자 숫자는 20MHz씩 3개, 또는 15MHz 4개 등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허가방법에 대해서는 많은 기업들이 사업계획서를 평가하는 비교심사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그러나 학계에서는 가격경쟁방식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기업들은 가격경쟁의 경우 비용부담이 커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반면 한정된 주파수 자원을 독점적으로 이용하는 경우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가격경쟁방식이 도입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신청자격에 대해서는 특별한 제한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장비제조업체나 유선통신업체 또는 컨소시엄을 우대할 것인지는
앞으로의 검토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특히 IMT-2000을 신규서비스가 아니라고 판단할 경우 기존 기간통신
사업자, 그중에서도 무선통신회사만이 참여할 수 있게 된다.

<>기술개발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동기식의 경우 지난 97년부터 기술개발
에 나서 올해말까지 표준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사업에는 모두 5백82억원이 투입된다.

최근 삼성전자 LG정보통신 한국통신 SK텔레콤등이 잇따라 시험시스템을
개발했다.

비동기식의 경우 삼성전자 LG정보통신 등이 시험시스템을 선보였으나
동기식에 비해 뒤쳐져있다.

국제표준이 비동기식도 포함하는 쪽으로 정해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최근 이 분야 연구도 활기를 띠고 있다.

< 정건수 기자 kschung@ >

[ 용어설명 ]

<> IMT-2000

"언제 어디서나 하나의 휴대폰으로 음성 영상 데이터 등 멀티미디어 통신을
할 수 있는 차세대 이동통신"이다.

통화지역이 제한돼 있고 음성및 문자통신만 가능한 지금 이동전화의
한계를 없앤 "꿈의 이동통신"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에따라 세계 각국은 시장선점을 위해 기술개발및 사업자 허가를
서두르고 있다.

오는 2001년부터 서비스가 시작돼 2005년 전세계 가입자가 1억5천만명,
장비및 단말기 등 장비시장규모는 6백1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서비스 시작 5년후 가입자가 1천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 누가 참여하나 ]

IMT-2000 사업을 공개적으로 선언하고 나선 기업은 한국통신과 데이콤
온세통신 등 유선전화업체, SK텔레콤 신세기통신 한국통신프리텔 LG텔레콤
한솔PCS 등 이동통신업체 등이다.

삼성전자 현대전자 등 통신장비 제조업체들도 서비스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통신과 SK텔레콤이 가장 일찍부터 준비해 왔다.

한국통신은 지난 97년부터 실험국 운영에 나서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미 40명규모의 IMT-2000사업추진단을 발족시켰다.

SK텔레콤은 94년부터 광대역 부호분할다중접속(CDMA)방식의 IMT-2000
기술개발에 나서 지난 98년 시험용 시스템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또 노키아, NTT도코모 등과도 공동개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데이콤은 지난 6월 하나로통신 신세기통신 등 국내외 업체와 제휴, 이 사업
참여를 위한 국제적인 협력체제를 갖췄다.

98년부터 중국 정보산업부 제4연구소와 공동개발협약을 맺은데 이어 일본
2위 통신서비스업체인 일본텔레콤과 제휴, 국제적인 협력체제를 갖췄다.

LG텔레콤은 LG정보통신과 공동으로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PCS서비스
를 통해 운용기술을 축적해왔다.

특히 국제표준활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국제 표준화과정에 국내 업계의
입장을 반영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LG는 데이콤을 인수할 예정이어서 데이콤 컨소시엄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