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틀의 정계개편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보도가 연일 지면을 장식하고 있다.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새로운 정당을 만들거나 또는 기존 정당들이
합당하는 것은 헌법이 보장한 기본권에 속할 것이기 때문에 탓할 일은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움직임들이 정당이념이나 정책이 아니라,정치적 이해득실에
따라 수시로 탄생과 소멸을 거듭하는 것은 바람직스럽게 보이지 않는다.

지금 논의되고 있는 정계개편도 계산된 "정치적 속셈"이 있지 않나 하는
의구심이 든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정치개혁"이 아닌가.

개혁에 초점을 맞춘 방향이라야 최소한의 설득력을 얻을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가장 신뢰하지 못할 집단으로 으레 정치권이 수위를 차지해 왔다.

민생관련 법안들은 국회에서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그런데 온갖 명분을 내세워 이를 외면하는 정치인.

이들이 주장하는 정계개편이 어떻게 국민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오겠는가.

국민들에 대한 정치적 약속은 상황에 따라 언제든 바꿀 수 있는게 아니다.

나라밖에서는 아직도 미더운 눈길이 아니다.

신뢰할 수 있는 정치, 국민을 위한 "밀레니엄 정치틀"이 마련되길 바란다.

김영원 < 부산시 남구 대연1동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