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7일 오전 "경기은행 퇴출관련 진상조사특위" 위원들을 인천지검
에 보내 조사활동을 펼치는 등 이번 사건의 정치 쟁점화에 본격 나섰다.

임창열 경기지사 부부가 구속된데 이어 최기선 인천시장과 국민회의 서정화
의원 등 여권인사는 물론 이희호 여사의 조카 이영작씨 등의 연루의혹이
제기된데 따른 것이다.

이규택 위원장을 비롯한 특위 위원들은 이날 제갈융우 인천지검장을 항의
방문한 자리에서 이영작씨와 서이석 전 경기은행장이 만난적이 있다는 점을
들어 이씨와 아태재단 등 권력 핵심부의 개입 가능성을 부각하는데 주력했다.

안상수 의원은 "이영작씨는 최소한 이영우씨의 로비 대상임에는 틀림이
없다"면서 "그런데도 이영작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취하지 않아 출국을
방치한 것은 이씨가 대통령의 인척이라서 봐준 것이 아닌가"라고 따졌다.

그러나 제갈 지검장은 "범죄 혐의가 없는데도 출국금지를 하는 것은 인권
침해"라면서 "이영작씨는 6월30일 입국해 경기은행 퇴출이 확정된 7월3,4일
서 전 행장을 만난 것이 확인되는 등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며 축소.은폐
의혹을 부인했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