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안정 엔화강세 등 호재가 있는 반면 주가의 발목을 잡을만한 부정적
요인도 적지 않다.

가장 큰 것이 외국인의 순매도이다.

외국인은 27일 9백6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전날(1천5백39억원)과 지난 23일(1천8백억원)보다 규모가 줄어들기는
했으나 "팔자" 행진은 계속되고 있다.

7월중 순매도 규모가 이미 1조3천5백억원에 달해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메릴린치증권 서울지점 관계자는 "외국인이 당분간 관망세를 보이고 있으나
대우문제가 아직 말끔하게 해결된 것이 아닌 만큼 낙관하기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ING베어링증권 서울지점 관계자도 "한국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영국계
기관투자가는 대우문제를 미국의 금리인상이나 중국의 위안화절하 같이
아시아경제의 회복에 악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대우문제에 관련해 가시적인 후속조치가 나오지 않을 경우 외국인 매도규모
가 늘어날 소지가 많다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중국의 위안화 절하 가능성 등도 주식시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잠재적 악재다.

박경민 SEI에셋코리아자산운용 이사는 "9월이후 연말이 가까울수록 미국의
금리인상과 중국의 위안화절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식시장을
짓누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상반기 실적이 발표되는 8월중에 종합주가지수는 90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한 뒤 9월부터는 본격적인 조정기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해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짜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식시장은 소수론에 따라 움직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세상승기라는 시각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요즈음이지만 주가가 크게
떨어질 것이란 소수론도 있다는 것을 놓쳐서는 안될 것이다.

< 홍찬선 기자 hc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