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금융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려온 주택은행이 고객지키기에 비상이
걸렸다.

다른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대출금리로 인해 고객들이 많이 빠져
나간데다 10월부터 모든 시중은행이 청약예금과 부금을 취급할 경우 주택금융
전문은행이란 브랜드 이미지가 약해지기 때문이다.

지난 6월말 현재 이 은행 주택자금대출 잔액(주택기금대출 제외)은
16조8천1백22억원으로 지난해 말의 17조1천5백70억원에 비해 3천4백48억원
줄었다.

특히 올 상반기 총상환액 2조4천4백82억원중 만기전에 갚은 금액이
1조6천1백억원으로 65.7%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주택자금대출 의무비율인 70%를 지키지 못했다.

고객들의 상당수가 주택은행의 기존 대출금을 갚고 다른 금융기관으로 빠져
나갔을 것이란 해석이 가능하다.

주택은행은 이에따라 8월초부터 기존고객이 중도상환수수료 약정을 추가로
맺을 경우 금리를 할인해 주는 제도를 시행키로 하는 등 고객이탈막기 대책을
마련중이다.

최근 5년내에 대출받은 고객의 경우 5년간 1.5%의 중도상환 수수료를
부과하는 대신 1년간 1%포인트의 금리할인 혜택을 준다.

기타 고객에겐 2년간 1%의 상환수수료를 부과하고 6개월간 0.5%포인트의
대출금리를 깎아 주기로 했다.

또 주거래고객제도인 파워단골고객제도를 수신실적 위주에서 은행수익
기여도 위주로 개편해 우수 대출고객의 이탈을 방지키로 했다.

10월부터 다른 시중은행들이 청약예금과 부금을 취급하게 될 것에 대비해
청약예금 종합통장을 개발, 9월중 판매할 예정이다.

청약예금 종합통장에 가입한 고객에겐 주택자금대출시 우대혜택을 주는 등
예금과 대출상품의 교차판매를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 박성완 기자 ps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