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를 비롯한 재계와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6일 대우 쇼크가 진정될지
초미의 관심을 끈 금융시장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또 대우지원 방안을 놓고 전경련과 재계에선 적극론과 소극론이 엇갈렸다.

<>.4대 그룹이 대우 돕기에 나선 가운데 과연 재계가 대우를 어떻게 지원할
수 있는지에 관심이 집중.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6일 사무국내 대책회의를 갖는 등 다소 적극적인 입장.

반면 각 그룹들은 직접적인 금융지원보다는 회사채 만기연장과 대우주식
매도자제 등 소극적 지원에 무게를 둔 분위기.

유한수 전경련 전무는 "일각에선 5대 그룹이 대우를 지원할 여유가 있겠느냐
고 말한다"며 "하지만 국내총생산의 30%를 차지하는 5대 그룹의 경제규모상
여러가지 방안의 지원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비해 현대 관계자는 "전경련이 계열 금융회사에 협조요청을 하면
긍정적으로 수용할 방침"이라면서도 "여신 회수 및 주식 매도를 자제하는
것 등이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이 지난 24일 김태구 대우자동차
사장을 만났으나 대우 지원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며 "단지 김 사장이 구조
조정본부장에서 대우차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데 따른 환송 성격의 자리였다"
고 밝혔다.

LG, SK측도 "소액주주들의 눈초리도 있는 만큼 대우에 대한 직접적인 금융
지원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는 김우중 회장이 성명을 발표하고 정부가대책을 내놓은 후 처음
열린 26일 주식시장이 종합주가지수 32포인트 하락으로 마감되자 "앞으로
며칠간 상황을 좀 더 지켜 보자"며 신중한 자세.

이날 대우 구조조정본부 임직원들은 금융시장의 움직임이 대우 문제 해결에
심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하루 종일 인터넷 등을 통해 주가 동향을
예의 주시했다.

대우 구조조정본부의 한 임원은 오전 9시 증시 개장 직후 주가지수 900선이
붕괴되자 "대기매물탓"이라고 해석한뒤 오전 10시를 넘으면서 하락세가
주춤해지자 오후엔 시장이 진정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기대감을 표하기도.

또 다른 임원은 "이 정도면 시장이 상당히 진정된 것"이라면서 "내일
상황을 지켜 보면 시장의 움직임을 내다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 정구학 기자 cg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