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칼럼] 영웅을 만들자 .. 이영탁 <종합기술금융 회장>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역사상 수많은 영웅들이 있어왔다.
영웅들은 평소 꾸준한 자기연마와 정진을 통해 고도의 수련을 하다가 고통과
환난의 시기를 맞아 빛을 발함으로써 그 이름을 후세에 남긴 사람들이다.
우리는 역사적으로 압제와 수탈의 시기를 많이 겪었고 주변국가로부터
끊임없는 침략의 위협에 시달렸기에 숱한 영웅을 가지고 있다.
고려시대의 강감찬 장군이나 조선시대의 이순신 장군 등은 암울했던 당시의
상황속에서도 생전의 혁혁한 업적을 바탕으로 후손들로부터 선망과 존경을
받아왔다.
요즘 우리 주변에서는 이러한 영웅을 찾아보기가 매우 어렵다.
대통령을 비롯해 사회지도층 인사의 대부분이 권좌에서 물러나오면 금방
권위가 실추되어 버림으로써 세간의 따가운 눈총을 받기 일쑤다.
대신 매스컴을 통해 잠시 반짝하는 영웅들만 판을 친다.
한때 삼풍백화점 붕괴시 살아남은 젊은이라든가 그후 마라톤, 야구, 골프
선수로서 국제무대에서 이름을 날리는 사람들이 이 시대의 영웅들이다.
연예계에서 갑자기 반짝하는 스타들도 이러한 범주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영웅창조에 대해서 매우 인색한 문화를 가져왔다고
본다.
프랑스 드골 대통령이 "자기 여비서에게도 영웅으로 보이는 사람은 없다"고
한 것처럼 영웅도 인간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희로애락을 가진 평범한 인간
이다.
그러나 이러한 측면을 지나치게 강조하여 폄하를 일삼게 되면 영웅이건
후세의 귀감이 되는 인물이건 존재할 수가 없다.
우리는 어떤 사람이 한창 잘 나갈 때는 찬사와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실수를 하거나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는 금방 태도를
달리 한다.
심한 경우에는 전성기가 지난 사람에 대해 아주 잊어버리거나 공개적으로
흠집내기에 혈안이 되는 경우도 있다.
몇 년전 국내 어느 신문에서 "이승만과 나라세우기"를 장기연재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영웅창조작업이요, 진작부터 있어야 했던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일은 다른 나라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일본은 자기 역사의 인물에 대해서 의도적으로 영웅창조작업을 하는 나라다.
그리고 이러한 영웅만들기를 국민적인 단결과 국가발전의 모티브로 삼아왔다
물론 영웅을 만들기 위해 사실을 왜곡.과장해서는 안될 것이다.
조작된 위인이 있다면 이는 부끄러운 일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장기간 베스트셀러였던 "대망"이란 일본소설에는 오다
노부나가, 도쿠가와 이에야스, 도요토미 히데요시라고 하는 3명의 영웅이
등장한다.
오다 노부나가의 과감한 추진력,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신출귀몰한 용병술,
그리고 대망을 안고 끊임없이 자기절제를 하는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감동적
으로 그리고 있다.
그러나 다른 측면에서는 각각의 특징적 장점만을 부각시킴으로써 하나하나를
영웅화시킨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일본사람들은 메이지유신(명치유신)시대에 관하여 숱한 신화와 영웅들을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그들이 일본근대화의 선구적 역할을 했다고 기리고 있다.
중국의 역사를 살펴보면 일본의 영웅만들기는 애교에 지나지 않는다.
열국지에 나오는 춘추오패, 전국십걸 그리고 초한지의 유방과 항우 등은 잘
알려진 영웅창조의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나 중국의 영웅만들기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삼국지에서 백미를 이루고
있다.
유비, 관우, 장비 뿐만 아니라 제갈공명, 조조, 손권, 조자룡 등 너무나
많은 영웅들이 한꺼번에 등장하여 천하를 주름잡는다.
삼국지의 영웅들은 사람냄새가 나기보다는 지나치게 초인적인 자질을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현실에 기반을 두지 않은 영웅창조 작업은 과장과 미화에 그칠
우려가 있다.
그러나 역사적 사실에 뿌리를 둔 현실적인 영웅창조 작업은 어느 나라,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필요하다.
특히 우리와 같이 국가적 어려움을 자주 겪으면서도 정신적 지주가 되는
국가적 영웅을 뚜렷이 갖고 있지 못한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고 본다.
우리가 영웅만들기를 등한시하는 동안 우리의 후손들은 중국과 일본 그리고
이제는 미국, 영국 등 서구의 영웅을 흠모하고 존경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것은 또 하나의 자기비하요, 현대판 식민사관과 다를 바 없다고 본다.
우리 역사상의 선조들 중에 이 나라의 국난극복과 국가발전에 기여했던
선조들을 찾아내자면 얼마나 많겠는가.
그래서 자라나는 신세대들이 우리 선조들 중에 훌륭한 분들을 영웅으로서
흠모하고 아무리 어려운 일을 당하더라도 그들을 귀감으로 삼아 거뜬히
해결해 나가는 멋진 삶을 살아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7일자 ).
영웅들은 평소 꾸준한 자기연마와 정진을 통해 고도의 수련을 하다가 고통과
환난의 시기를 맞아 빛을 발함으로써 그 이름을 후세에 남긴 사람들이다.
우리는 역사적으로 압제와 수탈의 시기를 많이 겪었고 주변국가로부터
끊임없는 침략의 위협에 시달렸기에 숱한 영웅을 가지고 있다.
고려시대의 강감찬 장군이나 조선시대의 이순신 장군 등은 암울했던 당시의
상황속에서도 생전의 혁혁한 업적을 바탕으로 후손들로부터 선망과 존경을
받아왔다.
요즘 우리 주변에서는 이러한 영웅을 찾아보기가 매우 어렵다.
대통령을 비롯해 사회지도층 인사의 대부분이 권좌에서 물러나오면 금방
권위가 실추되어 버림으로써 세간의 따가운 눈총을 받기 일쑤다.
대신 매스컴을 통해 잠시 반짝하는 영웅들만 판을 친다.
한때 삼풍백화점 붕괴시 살아남은 젊은이라든가 그후 마라톤, 야구, 골프
선수로서 국제무대에서 이름을 날리는 사람들이 이 시대의 영웅들이다.
연예계에서 갑자기 반짝하는 스타들도 이러한 범주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영웅창조에 대해서 매우 인색한 문화를 가져왔다고
본다.
프랑스 드골 대통령이 "자기 여비서에게도 영웅으로 보이는 사람은 없다"고
한 것처럼 영웅도 인간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희로애락을 가진 평범한 인간
이다.
그러나 이러한 측면을 지나치게 강조하여 폄하를 일삼게 되면 영웅이건
후세의 귀감이 되는 인물이건 존재할 수가 없다.
우리는 어떤 사람이 한창 잘 나갈 때는 찬사와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실수를 하거나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는 금방 태도를
달리 한다.
심한 경우에는 전성기가 지난 사람에 대해 아주 잊어버리거나 공개적으로
흠집내기에 혈안이 되는 경우도 있다.
몇 년전 국내 어느 신문에서 "이승만과 나라세우기"를 장기연재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영웅창조작업이요, 진작부터 있어야 했던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일은 다른 나라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일본은 자기 역사의 인물에 대해서 의도적으로 영웅창조작업을 하는 나라다.
그리고 이러한 영웅만들기를 국민적인 단결과 국가발전의 모티브로 삼아왔다
물론 영웅을 만들기 위해 사실을 왜곡.과장해서는 안될 것이다.
조작된 위인이 있다면 이는 부끄러운 일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장기간 베스트셀러였던 "대망"이란 일본소설에는 오다
노부나가, 도쿠가와 이에야스, 도요토미 히데요시라고 하는 3명의 영웅이
등장한다.
오다 노부나가의 과감한 추진력,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신출귀몰한 용병술,
그리고 대망을 안고 끊임없이 자기절제를 하는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감동적
으로 그리고 있다.
그러나 다른 측면에서는 각각의 특징적 장점만을 부각시킴으로써 하나하나를
영웅화시킨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일본사람들은 메이지유신(명치유신)시대에 관하여 숱한 신화와 영웅들을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그들이 일본근대화의 선구적 역할을 했다고 기리고 있다.
중국의 역사를 살펴보면 일본의 영웅만들기는 애교에 지나지 않는다.
열국지에 나오는 춘추오패, 전국십걸 그리고 초한지의 유방과 항우 등은 잘
알려진 영웅창조의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나 중국의 영웅만들기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삼국지에서 백미를 이루고
있다.
유비, 관우, 장비 뿐만 아니라 제갈공명, 조조, 손권, 조자룡 등 너무나
많은 영웅들이 한꺼번에 등장하여 천하를 주름잡는다.
삼국지의 영웅들은 사람냄새가 나기보다는 지나치게 초인적인 자질을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현실에 기반을 두지 않은 영웅창조 작업은 과장과 미화에 그칠
우려가 있다.
그러나 역사적 사실에 뿌리를 둔 현실적인 영웅창조 작업은 어느 나라,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필요하다.
특히 우리와 같이 국가적 어려움을 자주 겪으면서도 정신적 지주가 되는
국가적 영웅을 뚜렷이 갖고 있지 못한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고 본다.
우리가 영웅만들기를 등한시하는 동안 우리의 후손들은 중국과 일본 그리고
이제는 미국, 영국 등 서구의 영웅을 흠모하고 존경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것은 또 하나의 자기비하요, 현대판 식민사관과 다를 바 없다고 본다.
우리 역사상의 선조들 중에 이 나라의 국난극복과 국가발전에 기여했던
선조들을 찾아내자면 얼마나 많겠는가.
그래서 자라나는 신세대들이 우리 선조들 중에 훌륭한 분들을 영웅으로서
흠모하고 아무리 어려운 일을 당하더라도 그들을 귀감으로 삼아 거뜬히
해결해 나가는 멋진 삶을 살아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