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자동차 라인을 비롯해 반도체 TFT-LCD 휴대폰 라인이 여름 휴가기간
중에도 풀가동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대부분 제조업체들이 7월말부터 문을 걸어잠그고
단체 여름휴가를 떠나지만 자동차와 전자 업체의 일부 라인은 공장 가동을
계속한다.

공급이 달리는데다 시황이 좋아 공장 가동을 멈출 수 없어서다.


<>자동차 =현대 대우 기아 등 3사가 8월초 일제히 단체휴가에 들어간다.

그러나 기아자동차의 미니밴 라인과 대우자동차의 경차 라인은 계속
가동된다.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 카니발 라인과 화성공장 카렌스 라인은 단체휴가
기간중 8월 2일부터 4일까지 설비보완을 위해 가동을 중단할 뿐 5일부터
일요일인 8일까지 공장을 풀가동한다.

기아 관계자는 "그동안 휴무 기간중 공장 가동은 전혀 생각지도 않던 노조가
회사의 제의에 선뜻 응해와 공장을 돌릴 수 있게 됐다"며 "이 기간중 카니발
과 카렌스 각각 1천1백대를 추가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카니발은 1개월치 주문이, 카렌스는 2개월치 주문이 밀려 있다.

대우자동차 창원공장 마티즈 라인은 일요일인 8월 1일과 2일 이틀간만
설비보전을 위해 가동을 멈춘뒤 곧 라인가동을 재개한다.

라인에 따라 2조2교대와 3조2교대로 공장을 가동한다.

수출 주문이 밀려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삼성전자 현대전자 현대반도체(LG반도체) 등 업계 모든 공장이
풀가동된다.

지난해 여름 휴가는 물론 휴무 때마다 공장 문을 완전히 걸어잠그던 때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반도체 공장 풀가동은 최근 가격이 좋아졌기 때문.

6월 중순 평균 개당 4달러50센트까지 떨어졌던 64메가D램 값은 7~8달러
수준까지 올랐다.

반도체 가격이 오르는 것은 인터넷이 확산되고 디지털정보기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세계적으로 반도체 주문물량이 평소에 비해 40%이상 증가한 상태다.

업계는 당분간 이같은 분위기가 유지될 전망이어서 과거처럼 하루도 공장
가동을 멈추기는 어려울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TFT-LCD =삼성전자, LG LCD, 현대전자는 여름 휴가 기간 없이 공장을
24시간 풀가동한다.

물량을 소화하지 못할 정도로 주문이 밀려들어와 공장 가동을 멈추지
못하는 경우다.

주문을 선별해 받을 정도로 호황이다.

가격도 좋다.

수출가격이 지난해 4.4분기에 비해 평균 33%가 올랐다.

연초에 비해서도 14% 정도가 오른 것이다.

이는 노트북PC 액정모니터 핸드헬드PC의 보급 확대에 따른 것이다.

LCD업체들은 올해 매출목표를 일제히 상향조정했다.


<>휴대폰 =삼성전자 구미 휴대폰 라인과 현대전자 이천 휴대폰 라인이
가동중단 없이 계속 돌아간다.

국내 수요는 물론 수출 물량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방식의 휴대폰을 공급할 수 있는 업체가
별로 없어서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여름휴가 기간중 계속 가동되는 라인 ]

< 자동차 >

<> 기아자동차

- 소하리공장 카니발 라인
- 화성공장 카렌스 라인

<> 대우자동차

- 창원공장 마티즈 라인

< 전자 >

<> 삼성전자

- 기흥 반도체 공장
- TFT-LCD 라인
- 구미 휴대폰 공장

<> 현대전자

- 이천 반도체 공장
- 이천 TFT-LCD 공장
- 이천 휴대폰 공장

<> 현대(LG)반도체

- 청주 구미 반도체 공장

<> LG LCD

- 구미 TFT-LCD 공장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