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중동붐이 오는가.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업체들이 중동지역의 플랜트 시장에 다시 진출하고
있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달러 안팎으로 오르면서 이들 지역의 산유국들이
대규모 유화 플랜트 건설공사를 속속 발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이들 지역에서 발주되는 유화플랜트 신설공사나 확장공사를
수주하기위해 조직을 재정비하는등 적극 나서고 있다.

<>플랜트 프로젝트 현황 =걸프 산유국 그룹중 사우디아라비아는 2000년경
완공을 목표로 차기 에틸렌플랜트 프로젝트 3건을 발주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가 끝나면 사우디의 에틸렌 생산능력은 현재의 3백30만t에서
5백50만t으로 늘어나게 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에틸렌 증설에 맞춰 관련제품 확장 플랜트들을 연이어
발주할 예정이다.

아랍에미레이트(UAE)는 아부다비에서 오만의 주도하에 크래커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석유화학진출을 결정한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NDOC)는 북미의 보레알리스
와 추진하고 있는 에틸렌 LLDPE(선형저밀도폴리에틸렌).HDPE(고밀도
폴리에틸렌) 컴플렉스외에 가성소다 파라크실렌 벤젠 등의 플랜트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웨이트에서는 유니온 카바이드와 이퀘이트 합작의 크래커 프로젝트가
승인됐다.

또 AMOCO와 15억달러를 투자, 방향족 컴플렉스를 신증설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이란에서는 2010년까지 5단계에 걸쳐 연간 2천1백만t의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는 계획이 입안됐다.

이란은 29개 프로젝트중 22개를 반달이마무에 입지시키고 아라크 타브리즈
이스파한 등지의 프로젝트는 올하반기부터 실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집트는 최근 천연가스 탐사 개발, 원유증산, 전력시설 확충 등을 주
내용으로 하는 에너지산업 육성 방안을 마련했다.

이밖에 인도는 석유 및 가스의 탐사개발, 정유 및 석유화학 부문에 민자
또는 외자를 유치할 예정이다.

현재 12개 정유공장을 갖고 있는데 2002년까지 5개를 추가 건설할 예정.

<>국내 업계동향 =삼성 대림 LG SK 현대 등 관련업체들은 중동과 동남아
지역의 플랜트 수주 영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이상규 이집트LLDPE현장소장(프로젝트매니저)은 "기름값이
오르면서 종전에 보류됐던 중동국가들의 플랜트 프로젝트들이 가시화되고
있다"면서 "삼성은 수에즈 지역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지니어링을 흡수 합병한 현대건설도 중동쪽 영업을 강화키로하고 인원을
보강하는 등 조직을 정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LG, SK, 삼성 대림 역시 최근 현지 국가의 발주 계획과 외국 경쟁사의
동향을 파악하는등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과 대림은 이란의 가스관련 프로젝트에서 출혈에 가까운 가격으로
수주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건설업체들의 해외공사 수주액은 지난 상반기중 46억7천5백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급증했다.

이중 아시아 중동지역의 수주액은 34억6천7백만달러로 전체의 74%를
차지했다.

< 채자영 기자 jycha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