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 소 값이 수직으로 치솟으면서 백화점 할인점 등 유통업계에
"갈비 비상"이 걸렸다.

추석 선물세트로 가장 인기를 끄는 갈비가 벌써부터 품귀현상을 빚자
유통업체들은 비축물량 확보에 신경을 곤두 세우고 있다.

쇠고기 전문가들은 올 추석엔 갈비 선물세트 값이 작년 추석 때보다 50%
이상 오르고 물건 구하기도 힘들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 소값 상승이 정육등에도 여파를 미쳐 수급불안과 함께 쇠고기값이 크게
오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갈비가 없다 = 백화점업계의 경우 예년 같으면 6월말까지 갈비 물량확보를
마치고 7월부터 추석을 대비해 본격적으로 갈비세트 제작에 들어가는 것이
관행이다.

그러나 올해는 일부 업체에서는 목표물량의 절반 밖에 확보하지 못해
초비상이 걸렸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축산농가들이 도무지 소를 내놓지 않는다"면서
"부족한 물량을 채우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고 갈비 대신 정육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중소백화점의 바이어들은 전국을 돌며 여유 물량을 갖고 있는 중간도
매상들을 찾느라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한우 산지가격 급등 = 갈비 구하기가 힘든 것은 한우 값이 급상승하면서
팔려고 시장에 내놓는 소가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한우 산지가격(전국 평균)은 5백kg짜리 수소 기준으로 상반기내내 2백10만원
안팎에서 소폭 오르내리다가 이달 들어 급등, 22일 2백46만원까지 올랐다

지난달 평균에 비해 한달새 18%가 치솟은 것.

소값이 곤두박질해 사회문제가 됐던 지난해 7월에 비하면 47%나 올랐다.

지난달 평균 88만7천원이던 숫송아지 산지가격도 22일 1백6만2천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소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것은 작년 이맘때 정부가 소값폭락을 막기
위해 중간 크기의 소까지 도축한 바람에 1년뒤인 지금 어미소가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축산농민들도 추석이 임박함에 따라 소 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출하를 기피, 공급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추석 갈비가격 전망 = 유통업계에서는 올 추석엔 갈비 값이 작년 추석에
비해 50% 이상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백화점의 식품 바이어는 "지난해 추석엔 kg당 2만원이었던 갈비 값이
이미 2만8천원까지 올랐고 앞으로 추석땐 3만4천원선까지 오를 것 같다"고
말했다.

작년 추석때 kg당 3만2천원에 팔았던 등심(특상급) 값도 이미 3만8천원으로
올랐고 불고기 값도 이 기간중 1만8천원에서 2만2천원으로 치솟았다.

갈비 공급부족은 추석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롯데백화점 식품매입팀의 김학성 대리는 "연초에 갈비 재고분을 대량구매해
둔 덕에 올 추석은 그런대로 넘길수 있지만 현재 상황이 계속되면 내년
설에는 극심한 파동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 김광현 기자 khkim@ 윤성민 기자 sm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