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간 빅딜(대규모 사업맞교환)이 막바지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

통합법인을 설립하는 업종은 노조통합 등의 문제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또 자동차는 삼성자동차 부채및 부산공장 처리방안이 여전히 미해결로
남아있으며 석유화학 빅딜은 아직 어떻게 될지 감을 잡기 어려운 실정이다.

재계 일각에선 정부지원책이 미흡하다며 빅딜보다는 독자적 구조조정을
실시하는게 더 나았다는 주장조차 나오고 있다.

과잉설비를 정리하는 빅딜업체에 대해선 일본정부처럼 세제.금융지원을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빅딜대상 업종가운데 가장 먼저 통합법인을 출범시킨 한국철도차량은
인력조정, 노조 설립, 임금체계 문제 등으로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다.

1천여명을 파견키로 한 대우중공업의 경우 90여명이 아직 발령을 받지
못했고 현대정공도 전체 1천1백여명 가운데 1백여명이 미발령 상태다.

한진중공업만 4백여명 모두 발령을 냈다.

현대 대우 한진중 등 3사 파견자들은 기존 각사 노조의 조직을 인정해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별도법인을 세운 이상 단일노조를 상대해야 한다며
노조통합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철차는 오는 25일 통합후 첫 임금을 지급할 예정이나 단일화된 임금체계
를 아직 결정하지 못해 통합전 각자 소속회사에서 받던 임금을 우선 주기로
했다.

현대전자는 오는 10월로 예정된 LG반도체와의 통합법인 출범에 앞서
직원들의 직급과 급여, 노조, 복지규정 등을 통합해야 하나 마땅한 묘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우선 현대전자와 LG반도체간 과장 차장 부장대우 승진을 위한 직급별
최소 근무연한이 서로 달라 어떻게 맞출지 고심중이다.

또 현대는 연봉제를 실시중인 반면 LG반도체는 연봉제가 아니다.

현대전자는 우선 직급조정 문제가 매듭지어진 후 급여 문제를 손댄다는
방침아래 대안을 마련중이다.

현대전자와 LG반도체 노조 통합도 과제로 남아있다.

한화에너지 정유부문과 주유소 관리회사인 한화에너지플라자 인수를 위한
막바지 작업을 벌이고 있는 현대정유도 직급이 달라 고민하고 있다.

현대정유 내부에서는 한화측 이사대우가 현대의 부장이나 부장대우에 지나지
않는다며 직급을 합리적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빅딜 추진 현황 ]

<> 자동차

<>현황 : 삼성, 삼성자동차 부채해결방안 확정발표
<>향후 과제.일정 : 삼성차 부채.부산공장 처리방안 논의중

<> 반도체

<>현황 : 현대전자, LG반도체 경영권 인수
<>향후 과제.일정 : 통합법인 출범(10월중순)

<> 석유화학

<>현황 : 양사 기업가치 확정
<>향후 과제.일정 : 미쓰이 출자 여부 결정

<> 항공기

<>현황 : 자산.사업가치 평가 완료
<>향후 과제.일정 : 통합법인 설립(8월중)

<> 철도차량

<>현황 : 통합법인 설립
<>향후 과제.일정 : 통합법인 구조조정

<> 발전설비.선박용엔진

<>현황 : 자산가치 평가중
<>향후 과제.일정 : 3사간 양수도 계약 체결(8월중)

<> 정유

<>현황 : 주식 양수도 계약 체결 완료
<>향후 과제.일정 : 외자유치 추진중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