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희 < LG증권 기업분석팀 선임조사역 >


증시활황과 그에따른 거래대금로 증권산업의 수익성이 급격히 회복되고
있다.

증권업지수는 지난 4월27일 연중 최고점인 3,686을 기록했으나 이후
내림세로 돌아섰다.

증권업종지수는 지난 21일 현재 2,975.

지난 4월의 최고치 대비 19.3% 떨어진 상태다.

홈트레이딩 수수료 인하 경쟁이 본격화됨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증권업의 막연한 수익성 악화전망은 성급한 것으로 판단된다.

거래대금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는 점에서 우선 그렇다.

지난 99년 4월1일-6월30일까지 3개월간 동안의 거래대금은 2백8조9천억원에
달했다.

이는 증권업이 호황을 누리던 지난 94사업연도의 연간거래대금과 비슷한
규모이다.

지난 98사업연도 거래대금의 87.0%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이기도 하다.

32개 증권사들은 이 덕분에 지난 1.4분기(4-6월)중 2조7천5백66억원이라는
사상최대의 순이익을 냈다.

더욱이 거래대금의 증가는 갈수록 가속화되고 있다.

이달들어 지난 15일까지의 거래대금은 80조6천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연간 거래대금은 전년보다 2백12.4% 증가한 7백50조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현재 수수료 인하경쟁은 홈트레이딩에 한해 벌어지고 있다.

홈트레이딩 비중이 30%까지 증가한다고 해도 가중 평균 수수료율은 0.38%
수준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24개 상장 증권사의 위탁수수료는 전년대비 1백73% 증가한
6조1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만일 홈트레이딩 비중이 50%까지 증가하고 일반수수료가 20%인하된다고 해도
가중평균 수수료율은 0.25%수준을 유지하게 된다.

상장증권사의 위탁수수료는 전년대비 79.6%증가한 4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게다가 수익증권 판매수수료도 증가추세다.

일반적으로 주식형수익증권 판매수수료가 공사채형보다 2배이상 높은 점을
감안하면 올 증권사의 수익증권 판매수수료는 전년대비 89.9%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시해야할 점이 투신사에 대한 연금상품 판매 허용 전망이다.

만일 연금수혜자가 스스로 운용수단을 지정할 수 있는 미국의 "401K"와 같은
연금상품이 도입되면 뮤추얼펀드와 더불어 증권업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금상품의 만기가 30년이어서 주식시장의 안정적인 수요기반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이를 종합적으로 감안하면 수수료 인하로 인한 증권업 수익성 악화는
지나치게 과대평가된 것으로 판단된다.

오히려 최근의 급격한 수익성 향상을 감안할 경우 지속적인 "비중확대"가
바람직한 투자전력으로 판단된다.

증권사중에서도 특히 대우 현대 LG 삼성등 4개 대형증권사에 주목해야 한다.

이들 4대 증권사들은 수익증권 판매액의 80%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주식 영업 점유율 역시 지난 6월 41.8%로 높아진 상태다.

회사채 인수액도 전체의 64.3%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4대 증권사를 위주로 증권업에 대한 투자전략을 세우는게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