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내년 6월로 임기가 끝나는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을 재임명할 뜻을 비쳤다.

클린턴 대통령은 21일 기자회견에서 "그린스펀 재임명 결정이 내년 11월
대통령선거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할 생각"이라고 말해 그린스펀을 임기만료
전에 재임명할 계획임을 밝혔다.

클린턴대통령은 이어 "그린스펀이 재선임을 수락할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대통령선거가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적절한 시기"에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그린스펀이 재임명에 동의할 경우 4년 임기의 FRB의장직을 4번째 수행하게
돼 16년간 의장으로 재임하게 된다.

이는 지난 51년부터 19년간 FRB의장을 지낸 윌리엄 맥캐스니 마틴에 사상
두번째의 장수 의장이 된다.

현재 12년째 의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그는 마틴 전의장과 매리너 에클레스
전의장(34년부터 13년간 재임)에 이어 미국의 세번째 장수 의장이다.

한편, 대통령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는 앨 고어 부통령도 최근 그린스펀의
재임명에 찬성한다고 밝혔었다.

< 방형국 기자 bigjo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