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연일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이달들어 21일 현재까지 8천5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 6월엔 7천3백22억원을 순매도했다.

그러나 한국증시를 대거 이탈하기 보다는 차익실현에 치중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우그룹의 구조조정여부, 경기회복 등엔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누리투자증권의 마이클 홀스버그 부사장은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한데
따른 후유증으로 큰폭의 조정을 보이고 있다"며 "어느 정도 예상된 조정
이어서 놀랄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주가버블이 없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대우그룹이 뒤늦게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발표한 것처럼 한국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완결된 게 아니라는 것이다.

대우그룹의 구조조정이 진행되더라도 출자은행들에 막대한 부담을 줘 다시
한번 한국금융시스템이 시험대에 올라 있다고 밝혔다.

홀스버그 부사장은 "주가상승, 경기회복조짐 등으로 한국의 경영자들이나
기업들이 지나친 낙관론에 빠졌던게 사실"이라며 "한국경제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취약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엥도수에즈 WI카증권의 임우택 영업담당이사는 "외국인투자가들이 투자비중
을 조정하기 위해 이익이 난 주식을 팔고 있지만 한국시장을 대규모로 이탈
하는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대우그룹의 부실문제는 외국인 사이에 그동안 널리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큰 충격은 주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향후 대우그룹 구조조정 성패여부에 따라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임 이사는 "최근의 금리상승폭에는 큰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며 "본격적인
경기회복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