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음료 매각을 둘러싸고 공정성 시비가 일고 있다.

해태그룹의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이 해태음료를 다시 제일제당에 넘기려
하는 반면 다른 인수업체들은 매각작업을 원점에서 시작하라고 주장, 논란을
빚고 있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20일 "제일제당에서 해태음료를 2천3백60억원에 다시
인수하겠다고 제의해와 우선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제일제당은 해태음료를 당초 2천3백억원에 사겠다고 채권단과 양해각서(MOU)
를 맺었다가 이후 2천50억원에 매입하겠다고 수정 제의했지만 지난달말
채권단으로부터 거절당했었다.

조흥은행은 조만간 채권단회의를 열어 제일제당을 인수업체로 결정할지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한 업체에서 3천억원에 매입하겠다고 제시하긴 하지만 실사를
전제로 달고 있어 제값을 받을 수 있을 지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다시말해 실사결과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확정된 금액을 주는
제일제당을 선호한다는 얘기다.

제일제당은 해태음료에 대해 이미 실사를 완료한 상태다.

그러나 이에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다.

인수희망업체 관계자는 "제일제당이 인정치 않은 영업권으로 약2백억원을
줄 의향도 있다"며 "제일제당과의 인수협상이 부결됐으므로 마땅히 공개입찰
을 다시 실시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제일제당 관계자는 "MOU가 완전히 폐기된 게 아니므로 우선협상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조만간 최종 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