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이후 폭락세를 보였던 64메가 D램 가격이 반등세로 돌아섰다.

6월 중순에 4달러60센트까지 떨어졌던 64메가 D램 가격은 7월 19일 현재
6달러대다.

반도체 가격이 오르는 것은 인터넷이 확산되고 디지털정보기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2.4분기 이후 반도체 경기가 본격적인 호황국면에
진입한데 따른 것이다.

세계적으로 반도체 주문물량이 40%이상 급증했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또 이전의 과도한 가격하락에 따른 자율반등이라는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반도체는 현물시장에서 곧바로 사고팔수 있는 주식과 같이 현금성이 뛰어난
독특한 상품이다.

주가상승이 투자자의 지갑을 두텁게 하듯 반도체 가격상승은 반도체업체의
수익성개선으로 이어지고 이는 곧장 주가상승으로 연결된다.

이번 반도체가격 상승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어서 반도체관련 업종의
주가도 강세가 점쳐진다.

올해는 향후 3년간 지속될 호황의 첫해에 해당한다.

지난 3년간의 반도체 경기 침체가 수요감소보다는 공급물량 증가 때문에
나타난데다 97년 이래 반도체업체가 설비를 대폭 축소함에 따라 2000년부터는
공급부족 사태가 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지난 95년에 경험했듯이 살아남은 기업들은 초호황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25개 업체가 치열하게 경합하고 있는 세계 D램 반도체시장은 현재 삼성
마이크론 현대 NEC의 4강체제로 가고 있다.

4강대열에 안착한 삼성전자 현대전자가 최근의 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저평가됐다고 판단할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현대전자는 7월하순으로 예정돼 있는 LG반도체와의 합병주총이 끝나면
본격적인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장비 업계의 경기는 반도체업체보다 6개월에서 1년정도 후행한다.

찬물도 순서가 있듯이 반도체업계가 돈을 벌어야 설비투자를 늘리는 탓이다.

내년부터 반도체장비 업계도 호황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세계 1류 선생 밑에서 공부한 제자는 세계 1류가 된다.

삼성과 현대는 세계D램 업계에서 1류다.

삼성과 현대에 장비를 납품하고 있는 한국 반도체장비업계도 전세계 어떤
D램 메이커에게든 장비를 납품할 수 있을 정도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신성이엔지 디아이 미래산업 케이씨텍 등 반도체장비회사 주식은 2000년을
내다보고 매수해 보유하는게 좋다.

< 전병서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