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보증보험과 한국보증보험이 합병해 출범한 서울보증보험이 삼성자동차
회사채 대지급 문제와 함께 옛 한국보증보험 퇴직자들의 급여반환 요구
때문에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서울보증은 지난 19일 오후 급여 반환을 요구하는 한국보증 퇴직자들이
박해춘 사장실을 점거해 농성하는 바람에 큰 곤욕을 치렀다.

이 회사는 20일 오전 경찰에 업무방행죄로 신고해 농성자들이 모두 연행
됐지만 문제가 모두 해결된 것은 아니어서 여전히 골치아픈 모습이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98년.

당시 한국보증보험 노동조합과 경영진은 단체협약을 체결하면서 직원임금을
삭감키로 한 뒤 회사가 문을 닫게 되는 경우 삭감된 임금을 모두 돌려주기로
합의했다.

98년 11월 한국보증은 대한보증과 합병돼 서울보증으로 새출발했고 구조
조정 차원에서 상당수 직원이 명예퇴직했다.

물론 명예퇴직자에 대한 법정 퇴직금과 위로금은 모두 지급됐다고 서울보증
은 밝혔다.

그러나 한국보증 퇴직자들은 과거 단체협약을 근거로 삭감된 임금 35억원을
반환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퇴직자들은 노동부산하 중부노동사무소의 유권해석에서도 임금이 반환돼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와관련 서울보증은 삭감된 임금 보상은 이미 퇴직위로금에 포함됐기
때문에 추가 반환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 김수언 기자 soo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