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던 대우그룹 계열주가 20일 일제히 폭락세로
돌변했다.

14개 계열주가 모두 급락세를 보인 가운데 (주)대우를 비롯한 8개 종목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나머지 종목들도 10%이상 하락했다.

이날 기관투자가들은 대우증권을 매수한 반면 다른 종목은 내다 팔았다.

개인투자자도 "팔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대우그룹주 보유가 많지않은 외국인은 관망세를 보였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난 19일엔 대우그룹의 구조조정계획 자체를 호재로
받아들여졌으나 소문으로만 돌던 자금악화설의 윤곽이 밝혀지고 구조조정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고 분석했다.

동원증권 온기선 기업분석실장은 "계열사 매각방침등은 이미 여러번 발표된
내용인데다 이번 구조조정방침이 워크아웃이나 협조융자등 기존의 기업지원
방안과 큰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개인투자자들에게 실망을 안겨준 것 같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일찌기 구조조정을 시작한 기업에선 이미
구조조정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시점에 대우의 구조조정은 이제 시작되는
데다 6개월후의 전망에 대해서도 불투명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고
말했다.

< 조주현 기자 for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