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증시의 활황세는 앞으로 2~3년간 롱런한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19일 템플턴 메릴린치 등 세계 주요투자회사
들의 분석을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저널지는 올들어 아시아증시의 높은 주가 상승률은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가능했던 것으로 구조조정 효과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신문은 대다수의 펀드매니저들이 아시아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이를 증명하듯 펀드의 현금보유 비중을 매우 낮게 유지하고 있음이 메릴린치
의 조사에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아.태지역 펀드들의 평균적인 현금보유 비중은 사상
최저수준인 3%에 지나지 않는다.

작년 9월의 8%에 비하면 절반도 안된다.

이는 펀드매니저들이 세계경제회복을 확신, 투자자금중 대부분을 증시에
투자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 신문은 몸사리기로 유명한 일본 펀드매니저들조차 현금 비중을 94년이후
가장 낮은 6%로 끌어내렸다고 밝혔다.

불과 두 달전인 5월의 조사에서는 이 비중이 13%였다.

이는 1.4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외로 높게(1.9%) 나오고 일본은행이
초저금리 정책을 계속 유지하고 있어 서머랠리(여름철 증시강세)를 기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본시장의 펀드매니저들중 3분의 1이상은 내년에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겠지만 물가상승은 곧 기업수익 증가로 해석, 주식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과는 달리 일본에서는 웬만한 인플레가 와도 정책당국이 바로 통화긴축
으로 선회하지는 않을 것이란 진단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펀드매니저들은 자신들이 시장을 좋게 보기 때문에 고객들에게도 주식투자를
늘리라고 권고한다.

홍콩의 토우리로사는 고객들에게 증시투자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라며
자산의 12%를 일본시장에, 5%를 다른 아시아시장에 투자하라고 말하고 있다.

이 17%는 올초에 권고한 투자비중의 8배가 넘으며 3개월 전보다는 7%포인트
가 높아진 수치다.

또 다른 펀드회사인 인베스텍기네스플라이트(IGF)도 대만과 홍콩 등
아시아국가들의 향후 경제를 매우 좋게 보고 있다.

특히 홍콩에 대해 "경제성장이 다른 아시아국가들에 비해 더딘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고정환율제로 인해 통화가 고평가됐기 때문"이라며 "기업수익
을 감안할 때 주식시장은 추가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회사의 수석매니저인 로이스 브렌넌은 현재 운용자산중 일본시장
에 12%, 다른 아시아시장에 4%를 할당해놓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4분기중 아시아국가(일본제외)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35%였다.

이는 분명 보기드문 높은 상승률이지만 이 역시 인도네시아(1백20%)나
한국(52%)의 평균 펀드수익률과 비교하면 "무색한 수치에 지나지 않는다"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 박재림 기자 tr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