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 서울대 전자.전기공학과 출신의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주요 경영진에 대거 포진돼있다.

특히 반도체와 정보가전 사업부문에 많다.

이 부문의 사업호조로 엔지니어 출신이 대거 경영자급으로 뛰어오른
까닭이다.

삼성전자 서울대 전자공학과 인맥의 선두주자론 윤종용 사장을 들수 있다.

윤 사장은 66년 대학졸업후 삼성 공채로 입사, 삼성전자에서 잔뼈가 굵은
전형적인 삼성맨이다.

70년대말 VTR개발 실무부장으로 능력을 발휘, 고 이병철 회장으로부터
신임을 받아 33세의 젊은 나이에 이사 자리에 올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삼성전자 가전부문 대표이사, 삼성전기 사장, 삼성전관 사장을 거쳐
97년부터 삼성전자 총괄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강진구 삼성전기 회장과 함께 삼성의 전자사업을 이끌고 있는 핵심인물로
강 회장의 과후배이기도 하다.

이윤우 반도체총괄 대표이사 사장은 윤 사장의 과 3년후배다.

윤 사장이 가전사업을 키웠다면 이 사장은 반도체사업 육성 주역의 한사람
이다.

80년대초 삼성이 메모리 반도체사업 참여를 결정할 무렵 김광호 전 회장을
도와 시장조사 실무를 담당했다.

그후 반도체 기흥연구소장, 반도체부문 부사장, 반도체총괄 대표이사 부사장
을 거쳐 현재에 이르고 있다.

95년 서울대 공대가 선정한 올해의 자랑스런 공대동문상을 받기도 했다.

진대제 황창규 임형규 부사장은 모두 70년대 학번이다.

진대제 시스템 LSI(대규모 집적회로)사업부 대표이사 부사장은 74년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나와 미 메사추세츠주립대 스탠포드대에서 석.박사과정을
마쳤다.

휴렛팩커드, IBM 왓슨연구소 연구원으로 일하다 85년 삼성전자 미 현지법인
수석연구원으로 삼성과 인연을 맺었다.

4메가 16메가 64메가D램 개발주역으로 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세계1등으로
키우는데 공헌했다.

97년 시스템 LSI대표를 맡아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반도체 제조기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97년 대한민국과학기술상 기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황창규 부사장은 전기공학과 72학번으로 진 대표보다 두해 후배다.

서울대 대학원을 거쳐 메사추세츠공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인텔에서 16메가D램 개발을 담당하다 92년 "조국에 의미있는 일을 해보고
싶어서" 삼성에 합류했다.

2백56메가와 1기가D램의 개발 주역으로 현재 반도체 연구소장직을 맡고
있다.

시원시원한 성격으로 부하직원들이 많이 따른다.

임형규 부사장은 76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메모리 반도체 개발에 줄곧
몰두한 전형적 엔지니어다.

메모리 개발사업부장직이 현직함이다.

황 부사장과 같은 전기공학과 출신의 권오현 전무는 진대제 대표의 오른
팔이라는 평가를 듣는다.

진 대표를 도와 64메가D램 개발에 공을 세웠으며 현재 진 대표가 본부장인
시스템 LSI본부내 주문형반도체(ASIC)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이밖에 전자공학과 출신의 송문섭 전무는 골치거리였던 HDD(하드디스
크드라이브) 사업을 정상화시킨 인물이다.

정보가전부문 스토리지사업부장을 담당하고 있다.

박노병 전무는 PC본부장 시절 "그린 컴퓨터"를 히트시킨 주인공으로 만년
적자였던 컴퓨터 사업을 흑자로 돌려놓았다.

멀티미디어사업본부장을 거쳐 현재 중앙연구소 부소장으로 활동중이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