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보통신은 코스닥 등록기업 중에서 주가가 가장 높은 회사다.

액면가 5백원인 이 회사의 19일 현재 주가는 7만7천7백원.

액면가 5천원으로 환산하면 77만7천원이다.

주가수준으로 보면 한국정보통신은 일반 소시민들과는 거리가 먼 회사로
보인다.

그러나 이 회사는 일반인 생할 속에 깊숙히 침투해 있다.

누구나 신용카드를 사용하거나 고속버스를 탈 때 이회사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한국정보통신의 주력사업은 은행이나 카드회사를 대신해 백화점 음식점
등에 신용카드조회단말기를 설치하고 카드사용 승인여부를 결정하는 일이다.

사용한도를 초과하거나 미납금이 있으면 카드사용을 승인하지 않는 것도 이
회사가 하는 일이다.

신용카드를 한번 사용할 때마다 한국정보통신의 수입은 정확하게 1백원씩
늘어난다.

이 회사는 신용카드조회서비스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다.

가맹점만 50만개에 달한다.

주가가 이달들어 2배이상 오른 것도 신용카드조회서비스사업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정부가 병원의 신용카드사용을 의무화하고 신용카드사용자에게 세금공제
혜택을 주는 등 신용카드사용을 적극 장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용카드 사용횟수가 많을수록 이회사의 수입도 덩달아 늘어난다.

신용카드조회서비스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7%다.

고속버스 승차권 발매를 전산화한 것도 이 회사다.

고속버스 승차권 통합 전산망을 개발해 96년 4월부터 독점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전국 81개 고속버스터미날에 6백여대의 단말기를 설치, 승차권을 발매하고
있다.

또 카드 하나로 버스, 지하철, 택시요금을 동시에 결제할 수있는 부산시의
"하나로교통카드사업"도 이 회사가 맡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신용카드결제관련 노하우, 가맹점 정보, 한국전화번호부 인수로
확보한 데이타베이스 등을 바탕으로 인터넷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인터넷 쇼핑몰, 인터넷 보안솔루션, 인터넷신용카드조회서비스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인터넷쇼핑몰의 경우 전국 50만개 가맹점 정보와 한국전화번호부
데이타베이스를 가상공간에 올려 거대한 쇼핑몰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인터넷보안솔루션이란 가상공간에서 고객의 신용정보를 해킹하지못하도록
막는 기술이다.

지난해에는 기업구조조정기금으로부터 가장 먼저 자금을 유치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창업주인 박헌서 회장은 미국 코넬대학 정보통신공학 박사다.

하제준 사장은 코스닥 등록법인 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 4백10억원에 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종업원수는 지난해말 현재 1백80명이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