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수익증권 수탁고를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해 조만간 5~6명의
펀드매니저를 스카웃할 것입니다. 특히 올해안으로 수백만달러를 들여
해외에서 검증된 펀드매니저도 영입할 계획입니다"

지난 8일 취임한 안창희 한화투자신탁운용 사장(51)은 "투자신탁회사의
생명은 자산을 얼마나 잘 운용하느냐에 달려 있으며 자산운용은 유능한
펀드매니저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 3천억원에 머무르고 있는 주식형수익증권 수탁고를 연말까지
2조5천억원으로 늘릴 방침"이라며 "이달안으로 펀드매니저 영입이 끝나면
이같은 목표가 그렇게 허황된 것이 아님을 알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하나증권을 비롯한 증권사와 투신사를 계열로 갖지 않은 은행등을
수익증권 판매회사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안 사장은 IMF(국제통화기금)위기로 증권사의 퇴출문제가 한창 거론될 때인
97년5월부터 98년10월까지 한화증권의 자산운용본부장을 맡았다.

그 때 안사장은 1천6백억원에 달하는 상품주식을 모두 처분, 유동성을
확보함으로써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한다.

당시 경험은 안사장에게 위험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
줬다.

안 사장의 운용철학이 "단기고수익을 내는 것보다는 위험을 적절히 관리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것"으로 확립된 것도 그때의 경험이 많이
작용했다.

한화투신운용은 주식형을 늘리는 것 외에 경쟁력이 있는 공사채형 수익증권
도 크게 늘릴 계획이다.

안 사장은 "내년 7월부터 채권의 싯가평가제가 시행되면 공사채형수익증권도
저축상품에서 투자상품으로 변할 것"이라며 "채권영업에서 업계 1위를 유지
하고 있는 한화증권과 긴밀하게 협조해 공사채형 경쟁력을 높여나갈 예정"
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김승연 회장이 금융부문을 그룹의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증권과
투신운용에 대해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올해안에 수탁고를 5조원으로
늘리고 2년안에 20조원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위해 직원들의 해외연수를 확대하는등 임직원의 질을 높이는데도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 사장은 48년3월 충남 천안에서 출생한 뒤 서강대 수학과를 졸업했다.

74년에 (주)한화에 입사했으며 89년에 한화증권으로 옮겼다.

< 홍찬선 기자 hc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