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어 관련 종목들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주목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현재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중질유 8월물은 배럴당 20.62달러에 마감돼 지난 97년 11월13일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동원경제연구소는 이에따라 호남석유화학 한화석유화학등 석유화학업체와
SK케미칼 한국합섬등 화학섬유업체, 한국유리 대림요업등 비금속광물업체,
대한항공 한국전력 등이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석유화학업체는 원유로부터 나오는 나프타를 기초원료로 하고 있어 유가가
상승하면 나프타가격이 올라 원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밝혔다.

화학섬유업체 역시 석유화학제품을 원료로 사용하고 있어 타격을 입을 것으
로 전망했다.

이들 업체의 제품가격은 원유가격에 연동하지만 원가상승요인을 모두 제품
가격에 전가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한국유리 대림요업등도 제조원가중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 유가상승의
부담을 안게 된다는 것이다.

한전의 경우 전체 연료비의 절반을 석유및 LNG로 사용하고 있어 유가변동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는 것으로 분석했다.

대한항공도 원가중 연료비가 22%를 차지해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전기요금이나 운임변경이 쉽지 않아 유가상승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온기선 기업분석실장은 "현재 투신권의 주식매수력이 왕성해 이런 악재가
큰 충격을 주지 않고 있다"며 "하지만 국제유가 상승세가 멈추지 않을 경우
관련 종목들의 영업수지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