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은행은 그동안 관심을 갖지 못했던 개인들에 대한 주택자금대출을
본격화한다.

특히 만기가 최장 30년 짜리인 장기주택자금도 이번주부터 대출한다.

최장 30년짜리 장기주택자금대출 금리는 프라임레이트(현재 9.5% 수준)에
2%를 얹은 연 11.5%다.

대출한도는 최고 1억원이다.

기존에 기은과 거래하지 않은 고객도 돈을 빌릴 수 있다.

주택을 구입하거나 새로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 주택을 신축하는 사람 등
일반주택자금이 필요한 사람이 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만기는 최장 30년이내에서 고객이 결정한다.

대출기간의 3분의 1일까지는 이자만 내는 거치식 이다.

거치기간이 지난 이후부터는 매월 원리금을 균등분할 상환하거나 연 4회
분할 상환할 수 있다.

기존 주택을 담보로 빌리는 5년 짜리 상품도 선보였다.

이 조건으로 빌릴수 있는 돈은 최고 2억원이다.

금리는 연 9.5%로 다른 시중은행의 금리수준과 비슷하다.

만기에 한꺼번에 갚거나 연 2회 분할 상환하는 조건이다.

기은 관계자는 "은행규정에는 대출금의 80%이상을 중소기업에 빌려주도록
돼있으나 실제 그 비율이 90%를 넘고 있다"며 "이중 일부 자금을 개인들에게
돌려 많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주택대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
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선 기은이 중소기업지원이라는 본연의 업무를 더 충실해 해야
한다며 이번 기은의 조치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기은은 중소기업대출에 치중하기 위해 그동안 개인들에 대해 일반가계자금만
빌려줬을 뿐 주택관련 상품을 취급하지 않았다.

기은이 30년짜리 장기주택대출을 시작함에 따라 주택은행이 독점해온 주택
자금 시장을 놓고 은행간 경쟁이 한결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근 한빛은행과 제일은행도 장기주택대출을 시작했다.

< 김준현 기자 kim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