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기획취재'] '@세대' 소비빅뱅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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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머리에 축 늘어진 힙합청바지.
번개로 만난 친구와 프로젝트바에서 몸을 흔들며 밤샘 채팅의 피곤을 푼다.
나만의 개성이 제일이지만 또래들의 유행에 뒤져 "왕따"당하는 것은 더
두렵다.
어른들의 시각으로는 도저히 이해할수 없는 요즘의 10대.
이들이 주력 소비집단으로 부상하면서 국내 산업의 지형도에 지진이 일고
있다.
80년을 전후로 태어난 이들은 X세대의 뒤를 잇는다는 뜻에서 "Y세대",
컴퓨터와 인터넷에 익숙하다는 의미에서 "골뱅이(@)세대"로 불린다.
90년대 초반을 강타했던 X세대보다 더 개성이 강하고 유행에 민감한 이들은
새로운 밀레니엄을 열어갈 소비군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1천만명에 이르는 이들은 연간 10조원 규모의 구매력으로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골뱅이세대의 돌풍으로 밀리오레와 두산타워가 패션 1번지로 급부상했고
의류업체들은 10대 시장을 잡기 위한 스피드경영에 돌입했다.
화장품 식음료업체들은 "어른들은 참아줘요"라며 1318세대(13~18세)를
겨냥한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패션업체인 휠라코리아 마케팅팀은 최근 곤혹스러운 의문에 빠졌었다.
경기도 광주의 한 대리점에서 샌들 한 품목이 하룻동안 1천4백만원어치나
판매된 것이다.
장사가 잘 된 것이야 기뻤지만 그리 유별나지도 않은 샌들이 갑자기 폭발적
으로 팔려 나간 이유를 찾아야 했다.
원인은 엉뚱한 곳에서 밝혀졌다.
인근 고등학교에서 해당 제품이 인기를 끌자 유행에 뒤지지 않으려는
학생들이 앞다투어 똑같은 제품을 주문한 것이다.
한번 유행을 타면 시장판도마저 뒤흔들어 버리는 골뱅이세대.
이들이 소비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이같은 "집중력"에서 나온다.
휠라코리아 마케팅팀의 김세래나씨는 "10대들의 관심을 못받는 의류는
결코 빅브랜드로 성장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신세대 파워는 동대문시장의 부활에서도 드러난다.
밀리오레 두산타워 등 대형 패션쇼핑몰들이 IMF 불황을 비웃기라도 하듯
연일 성황을 누리고 있다.
이들 쇼핑몰은"가격은 시장수준, 매장은 백화점식"이라는 캐치프레이즈와
함께 신세대의 감성을 자극하는 이벤트와 먹거리 놀거리를 곁들인게 적중
했다.
골뱅이세대들은 24시간 불야성을 이루는 복합쇼핑공간에서 그들의 해방구를
발견했다.
유종환 밀리오레 사장은 "재래식 의류시장에 패션개념을 도입한게 신세대층
을 끌어들였다"며 "동대문의 성공이 향후 국내 패션산업의 성격을 크게
변화시킬 것"으로 자신했다.
동대문상권의 급부상은 실제로 신촌 성신여대 입구 등 서울에서 잘 나가는
경쟁 의류상권에 심각한 타격을 주었다.
백화점들도 신세대의 발길을 되돌리기 위해 이들을 겨냥한 각종 프로모션과
이벤트에 전력하고 있다.
골뱅이세대는 제조업체들에게도 비상경적을 울렸다.
인터넷을 통한 정보교환으로 계층 지역 국가를 뛰어넘어 지구촌 단일시장을
형성하며, 유명제품 대신 개성을 중시하고, 연예인에 열광하는 이들의 감성을
따라가지 않고서는 살아남지 못하기 때문이다.
의류업계가 먼저 움직였다.
X세대의 영캐주얼 돌풍에 힘입어 급성장한 대현 대하 한섬등 패션업체들은
올드브랜드를 버리고 대신 힙합 루츠 후부 등 파격의 스타일을 선보였다.
다양하고 까다로운 Y세대의 감각에 맞춰 초스피드로 제품을 만들고 재고는
과감히 줄이는 등 경영체질도 바꿨다.
대현 홍보팀의 김수경 과장은 "X세대만 하더라도 의류업체가 유행을 제안
했으나 지금은 골뱅이세대의 감각을 쫓아가기도 버거울 정도"라며 "시즌별로
1회씩 하던 시장조사를 매월 단위로 강화했다"고 말했다.
해태음료는 신세대 전용브랜드 "와일드 스피드"를, 부광약품은 "4ME&U"를
내놓았다.
이 이상야릇한 브랜드는 "너와 나를 위한 제품"(For me and you)이란 뜻의
사이버용어다.
골뱅이세대가 인터넷에 익숙하다는 점을 감안, "소리나는 티셔츠" 등
인터넷 전용상품도 나오고 있다.
누가 신세대들에게 "짱(최고)"이 되는 제품과 유행을 만들어 내는가.
국내 산업계엔 지금 골뱅이 시장을 선점하려는 업체들의 스피드 경쟁이
본격 불붙고 있다.
< 이영훈 기자 bri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7일자 ).
번개로 만난 친구와 프로젝트바에서 몸을 흔들며 밤샘 채팅의 피곤을 푼다.
나만의 개성이 제일이지만 또래들의 유행에 뒤져 "왕따"당하는 것은 더
두렵다.
어른들의 시각으로는 도저히 이해할수 없는 요즘의 10대.
이들이 주력 소비집단으로 부상하면서 국내 산업의 지형도에 지진이 일고
있다.
80년을 전후로 태어난 이들은 X세대의 뒤를 잇는다는 뜻에서 "Y세대",
컴퓨터와 인터넷에 익숙하다는 의미에서 "골뱅이(@)세대"로 불린다.
90년대 초반을 강타했던 X세대보다 더 개성이 강하고 유행에 민감한 이들은
새로운 밀레니엄을 열어갈 소비군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1천만명에 이르는 이들은 연간 10조원 규모의 구매력으로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골뱅이세대의 돌풍으로 밀리오레와 두산타워가 패션 1번지로 급부상했고
의류업체들은 10대 시장을 잡기 위한 스피드경영에 돌입했다.
화장품 식음료업체들은 "어른들은 참아줘요"라며 1318세대(13~18세)를
겨냥한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패션업체인 휠라코리아 마케팅팀은 최근 곤혹스러운 의문에 빠졌었다.
경기도 광주의 한 대리점에서 샌들 한 품목이 하룻동안 1천4백만원어치나
판매된 것이다.
장사가 잘 된 것이야 기뻤지만 그리 유별나지도 않은 샌들이 갑자기 폭발적
으로 팔려 나간 이유를 찾아야 했다.
원인은 엉뚱한 곳에서 밝혀졌다.
인근 고등학교에서 해당 제품이 인기를 끌자 유행에 뒤지지 않으려는
학생들이 앞다투어 똑같은 제품을 주문한 것이다.
한번 유행을 타면 시장판도마저 뒤흔들어 버리는 골뱅이세대.
이들이 소비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이같은 "집중력"에서 나온다.
휠라코리아 마케팅팀의 김세래나씨는 "10대들의 관심을 못받는 의류는
결코 빅브랜드로 성장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신세대 파워는 동대문시장의 부활에서도 드러난다.
밀리오레 두산타워 등 대형 패션쇼핑몰들이 IMF 불황을 비웃기라도 하듯
연일 성황을 누리고 있다.
이들 쇼핑몰은"가격은 시장수준, 매장은 백화점식"이라는 캐치프레이즈와
함께 신세대의 감성을 자극하는 이벤트와 먹거리 놀거리를 곁들인게 적중
했다.
골뱅이세대들은 24시간 불야성을 이루는 복합쇼핑공간에서 그들의 해방구를
발견했다.
유종환 밀리오레 사장은 "재래식 의류시장에 패션개념을 도입한게 신세대층
을 끌어들였다"며 "동대문의 성공이 향후 국내 패션산업의 성격을 크게
변화시킬 것"으로 자신했다.
동대문상권의 급부상은 실제로 신촌 성신여대 입구 등 서울에서 잘 나가는
경쟁 의류상권에 심각한 타격을 주었다.
백화점들도 신세대의 발길을 되돌리기 위해 이들을 겨냥한 각종 프로모션과
이벤트에 전력하고 있다.
골뱅이세대는 제조업체들에게도 비상경적을 울렸다.
인터넷을 통한 정보교환으로 계층 지역 국가를 뛰어넘어 지구촌 단일시장을
형성하며, 유명제품 대신 개성을 중시하고, 연예인에 열광하는 이들의 감성을
따라가지 않고서는 살아남지 못하기 때문이다.
의류업계가 먼저 움직였다.
X세대의 영캐주얼 돌풍에 힘입어 급성장한 대현 대하 한섬등 패션업체들은
올드브랜드를 버리고 대신 힙합 루츠 후부 등 파격의 스타일을 선보였다.
다양하고 까다로운 Y세대의 감각에 맞춰 초스피드로 제품을 만들고 재고는
과감히 줄이는 등 경영체질도 바꿨다.
대현 홍보팀의 김수경 과장은 "X세대만 하더라도 의류업체가 유행을 제안
했으나 지금은 골뱅이세대의 감각을 쫓아가기도 버거울 정도"라며 "시즌별로
1회씩 하던 시장조사를 매월 단위로 강화했다"고 말했다.
해태음료는 신세대 전용브랜드 "와일드 스피드"를, 부광약품은 "4ME&U"를
내놓았다.
이 이상야릇한 브랜드는 "너와 나를 위한 제품"(For me and you)이란 뜻의
사이버용어다.
골뱅이세대가 인터넷에 익숙하다는 점을 감안, "소리나는 티셔츠" 등
인터넷 전용상품도 나오고 있다.
누가 신세대들에게 "짱(최고)"이 되는 제품과 유행을 만들어 내는가.
국내 산업계엔 지금 골뱅이 시장을 선점하려는 업체들의 스피드 경쟁이
본격 불붙고 있다.
< 이영훈 기자 bri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