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딜가든 신고식이란 것이 있다.

대학에 가든, 회사에 들어가든, 심지어 장가를 들 때도 신고식을 치른다.

힘들고 혹독할수록 같은 편이 되는 시간이 단축된다.

주식시장에도 새로운 단계로 뛰어오르려면 신고식을 치르야 한다.

다우존스공업평균주가가 10,000선에 도전할 때도 세번씩이나 미끄럼을 타곤
했다.

주가 1,000고지를 순순히 내주는가 했던 한국증시도 기어코 신고식을
받고야 말았다.

사흘동안 시험을 한 주가는 다시 목청을 높였다.

"신고합니다. 종합주가지수는 다시 1,000시대 근무를 명받았습니다. 이에
신고합니다. 단결"

멀리보는 이들은 말한다.

"1,000부근에선 신고식을 많이 치를수록 보약이 될 것이라고"

< 허정구 기자 huhu@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