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정공의 전면 파업으로 기아와 현대자동차의 RV(레저용차) 판매
전략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현대정공이 만들고 기아와 현대가 판매하는 카스타,싼타모,갤로퍼의
생산이 파업으로 전면 중단됐기 때문이다.

가장 출고 적체가 심한 차종은 기아가 판매하는 카스타.지난 4월부터
판매된 카스타는 현재 6천5백대 정도 계약이 밀려있다.

정상적인 상황에서도 출고까지 세달이상 걸리는데 생산이 완전 중단돼
계약자와 기아 관계자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이에따라 카스타를 계약한 고객이 카니발이나 카렌스로 차종을 바꿔
버리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특히 기아는 다음달부터 카스타 유럽 수출을 계획하고 있어 수출일정
에도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 관계자는 "수출도 문제지만 시판초기에 이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장기적으로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큰 문제"라고 우려했다.

현대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기아는 카스타 대신 팔수 있는 카니발과
카렌스가 있지만 현대는 미니밴 FO가 출시되는 10월까지 RV시장에서
현대정공의 싼타모와 갤로퍼로 버텨야 하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또 당초 7월말로 예정된 갤로퍼밴(LPG)의 출시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재 출고 적체는 갤로퍼 1천대,싼타모 5천대 정도라고 현대는 밝혔다.

파업이 없더라도 갤로퍼는 출고까지 한달,싼타모는 3달 정도 걸리는
물량이다.

특히 이번 파업이 노조집행부 해고 문제로 발생돼 전면파업의 장기화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올해 전체적인 RV전략을 수정해야 하지않느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현대정공은 또 1t 트럭 포터에 데크 등 부품을 공급하고 있어 파업이
보름을 넘어갈 경우 포터의 생산차질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용준 기자 junyk@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