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주식이 최대 수출 상품으로 효자노릇을 한 적이 있었다.

국가 신용등급이 올라간 지난해 연말과 올해초까지만 해도 외국인이
듬뿍듬뿍 한국주식을 사갔다.

그런 주식수출이 요즘들어 몹시 부진하다.

오히려 외국인에게 판 주식을 비싼 값에 역수입하는 형국이다.

외국인은 지난 5월 이후 상장시장에서 1조4천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았다.

최근 석달간은 11억달러의 주식수지 적자를 낸 셈이다.

그러나 한국통신과 포철 DR(주식예탁증서) 35억달러를 단번에 수출해 낸
대목을 감안하면 주식 수출경기는 여전히 좋은 편이다.

먼저 매를 맞은 블루칩이 일제히 기동하기 시작했다.

좋은 조짐에 해당한다.

< 허정구 기자 huhu@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