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고의 제약 전문 애널리스트가 되고 싶습니다"

약사출신 애널리스트로 최근 교보증권에 스카우트된 홍소영(30)씨.

해당 분야를 실제 전공한 애널리스트가 많지 않은 증권업계에서 그는 약사
출신이란 이유만으로도 벌써 주목받고 있다.

홍씨는 경력도 화려하다.

이화여대 약학과(89학번)를 졸업한 뒤 서울대 대학원 경영학과(96학번)에서
"경영전략"을 전공해 석사학위를 받았다.

학부를 졸업한 94년도에는 미국 유통전문업체인 리미티드사의 현지법인
"매스트 인더스트리스 코리아"의 구매전문가로 일하면서 시장감각을 익혔다.

대학원 시절에는 산업정책연구원에서 7개월동안 기업분석 일을 했다.

석사논문의 주제도 기업의 업종다각화에 관한 것.

교보증권에 자리잡기 전까지는 STIC투자자문에서 중소기업들의 경영상황을
파악해 외자유치를 도우는 일을 했다.

"한국에서는 경제나 경영학을 전공한 애널리스트가 대부분 차지합니다.
반면 외국에서는 해당 업종을 전공한 전문가들이 더 실력을 인정받고 있죠"

공개된 자료나 통계수치 분석만으론 알찬 기업정보를 제공하기 힘들다는게
업계의 공통된 인식이다.

산업현장의 변화와 흐름을 같이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선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소양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

약사면허와 경영학 석사학위를 동시에 갖춘 그의 등장이 업계에서 주목을
받는 이유다.

전문 애널리스트 시대를 열어가는 첨병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에선 약학을 전공한 전문 애널리스트가 아직 부족한 실정입니다.
그래서 이 분야에 도전해 보고 싶었죠. 약에 대해 아는 것이 강점이 될
겁니다"

제약업종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일반인에게 제공하기 위해선 경영.경제학적
인 분석능력만으론 부족하다고 그는 말한다.

제약업종을 분석하려면 약의 개발 및 생산과정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

약의 효능과 성분도 파악할 수 있어야 제약업종 전체에 대한 올바른 분석이
가능하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영어실력도 외국인회사에서 일할 만큼 수준급인 그는 한국제약업계뿐만
아니라 미국 독일 등 제약 본고장의 업종동향도 분석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외국에 한국 제약산업을 소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WW"라는 말은 그가 가장 즐겨쓰는 말이다.

"WW"는 "WHY(왜)"와 "WHY NOT(왜 안될까)"의 준말이다.

"무슨 일이든지 그냥 대충 넘기지 않는 성격입니다. 쉽게 포기하지도
않구요. 이런 열정으로 제약분야의 최고 애널리스트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02)3771-9079

< 서욱진 기자 ventur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