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기 걱정은 하지 마세요"

뇌과학 원리를 이용한 "해마학습법"이 화제다.

뇌의 일부인 해마를 적절히 자극, 놀라울 정도로 암기력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볼수 있다는 것.

해마는 뇌에서 기억과 공간지각, 감성 등의 영역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진 부위.

바다 생물인 해마와 비슷하게 생겨 그렇게 부른다.

해마교육연구소의 문태홍(37) 소장은 "해마를 효과적으로 자극하면 짧은
순간에 많은 내용을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해마학습법은 일상생활 속의 친숙한 공간을 "학습조감도"라는 그림으로
재구성, 학습자가 그림을 보고 상상하면서 스토리를 만들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독특하게 꾸며진 조감도를 보면 해마가 자극받아 본 내용이 영화장면처럼
생생하게 기억된다는 것이다.

연구소측은 아주대병원의 도움을 받아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해마의
기능에 대한 검증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울시내 한 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해마 학습법을 실험한 결과
상당한 효과가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실험 내용은 최근 한 방송국의 과학탐구 프로그램에 소개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문 소장은 "암기위주의 공부 방식이 학생들을 지치게 하고 창의력을 키울
수 없게 만들어 왔다"며 "해마 학습법을 이용하면 영어단어 암기 등에
들어가는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02)516-0011

< 이건호 기자 lee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