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리티 펀드에 가입하시겠습니까. 아니면 템플턴 상품을 원하십니까"

간접투자시장에서 해외 뮤추얼펀드 투자 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 투자신탁회사및 증권사들이 외국 투신상품의 판매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종전에는 판매회사가 한 외국사 상품만 팔 수 있었으나 올들어 이 규정이
폐지돼 증권.투신사들이 여러 외국사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간접투자시장이 폭발적으로 확대되면서 해외증시에 투자하는 외국
뮤추얼펀드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해외 뮤추얼펀드는 국내 투자자들이 외국증시에 간접투자하는 상품이다.

외국 투자신탁회사의 뮤추얼펀드는 국내 펀드와 달리 중도환매가 가능한
개방형이어서 언제든지 빠져 나올 수 있다.

<> 어떤 상품이 있나 =한국투자신탁은 현재 판매중인 영국 머큐리사의
상품 외에도 이달말 피델리티의 뮤추얼펀드를 새로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투신은 최근 피델리티와 해외 뮤추얼펀드 판매계약 조인식을
가졌다.

허과현 한국투신 상무는 "한 외국사의 투신상품만 판매토록 하는 독점
규정이 없어진 만큼 고객들에게 상품 선택의 폭을 넓혀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투는 피델리티의 뮤추얼펀드 판매가 선진투자기법을 도입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피델리티는 세계 최대의 투자신탁회사로 월가의 전설적 영웅으로 불리는
피터린치의 마젤란펀드로 잘 알려져 있다.

삼성증권은 이미 지난 5월부터 미국 투신사인 템플턴의 뮤추얼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영국의 슈로더투자신탁의 뮤추얼펀드를 판매해온 대한투자신탁도 미국의
아멕스사및 스커더사 등과 상품판매를 협의중이다.

LG증권과 굿모닝증권 역시 각각 메릴린치와 템플턴의 투신상품을 판매중
이다.

증권업계는 국내증시의 활황세로 외국 투신상품에 대한 수요가 현재로선
크지 않지만 향후 국내증시가 조정국면을 지속하거나 안정적으로 유지될
경우 외국 투신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투자 유의점 =해외 뮤추얼펀드는 외국 투신사(자산운용회사)가 운용하는
투자신탁 상품이다.

미국 영국 동남아 등 세계 각국의 주식및 채권을 대상으로 투자하며 실적에
따라 배당이 적용된다.

국내 뮤추얼펀드와 다른 점은 언제든지 중도환매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국내 뮤추얼펀드는 중도환매가 불가능한 폐쇄형인 반면 외국 뮤추얼펀드는
중도환매가 자유로운 개방형이기 때문이다.

가입할 때는 원화나 달러화 모두 가능하다.

그러나 통장에 표시되는 기준가격은 달러 파운드 등 해당 지역의 통화로
기재된다.

원리금을 계산할 때 사용하는 기준가격이 해외통화로 표시되기 때문에
펀드 수익률뿐 아니라 환율변동에 따라 실제 받는 수익이 달라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 때문에 돈을 찾을 때 원화가치가 가입 당시보다 떨어지는 것(환율상승)
이 투자자에겐 유리하다.

< 안재석 기자 yag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