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운용을 원하면 뮤추얼펀드에, 환금성을 중시하면 주식형
수익증권에 투자하라"

주가 1,000시대를 맞아 간접투자시장이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폭발력을 뒷받침하는 두 개의 화약은 주식형 수익증권과 뮤추얼펀드다.

고객이 맡긴 돈을 주식과 같은 유가증권에 투자한뒤 그 결과를 실적대로
돌려주는 투자신탁상품이라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이름이 달리 불리는 만큼 차이점도 있다.

주식형 수익증권과 뮤추얼펀드는 각각 상품과 회사라는 서로 다른 지위를
가진다.

주식형 수익증권은 투자신탁회사가 고객돈을 운용한 뒤 그 결과를 되돌려
주기로 약속한 하나의 신탁상품인데 반해 뮤추얼 펀드는 상법상 "주식회사"로
취급된다.

이런 근본적인 차이에서 양자의 특징과 장.단점이 파생된다.

일반적으로 주식형 수익증권은 뮤추얼펀드에 비해 환금성이 뛰어나다.

환매수수료를 감수한다면 언제든지 투자자금을 되돌려 받을 수 있다.

대부분의 수익증권이 6개월 이후에는 환매수수료를 떼지 않으므로 그
이후에 돈을 찾을 때는 환매수수료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또 추가적인 입금도 가능해 주가등락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다양한 상품이 구비돼 있다는 것도 큰 매력이다.

투자자의 성향이나 자금의 성격에 따라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다.

상품마다 주식편입비중이 다르고 일정한 수익을 올린 뒤에는 채권형으로
전환되는 것도 있다.

주식형 수익증권의 장점에 대해 권오경 한국투자신탁 영업업무개발팀장은
"주식형 수익증권은 뮤추얼펀드에 비해 규모도 크고 수시로 주식편입비율을
조정하기가 용이해 주가급등락시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여력이 크다"며
"뮤추얼펀드보다 운용경험을 많이 쌓은 주식형 수익증권이 장세변화에 더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찮다.

김기환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이사는 "뮤추얼펀드는 주식형 수익증권과
달리 추가설정을 하지 않으므로 운용면에서 안정적"이라고 말한다.

1년 동안은 정해진 규모의 자금으로만 운용하므로 펀드매니저의 계획대로
밀고나가기 용이하다는 말이다.

운용의 투명성을 보장하는 측면에서도 뮤추얼펀드가 상대적으로 우월하다.

소위 "물타기"에 의한 수익률 희석이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주식형 수익증권은 투신사라는 큰 회사의 수많은 상품중 하나에 불과하므로
회사정책에 따라 일부 펀드의 수익이 다른 펀드로 이전될 소지가 있다.

하지만 뮤추얼펀드는 하나의 회사처럼 운용되므로 감사나 주주총회를 통해
부실운용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다.

환금성이 떨어지기는 하나 기본적으로 설정후 1개월후엔 증권거래소나
코스닥에서 매매가 가능하므로 일반투자자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큰 차이가
없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시장에서 매매할 때 10% 정도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되긴 하지만 이런
경우엔 성과보수를 제하지 않으므로 수익증권의 환매수수료와 비교해 크게
손해보는 것은 아니다.

< 안재석 기자 yag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