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13일 "공동여당끼리는 서로 겸손하게 협조하고 야당에
대해서도 성의를 갖고 대화해 생산적인 정치를 구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민회의 이만섭 총재권한대행을 비롯한 신임 지도
부로부터 당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
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특검제와 관련, "생산적인 특검제가 되도록 합의를 해서 진실
을 밝히도록 하라"고 지시하고 "국민여론을 무시해서는 안되지만 진실규명
보다 정치쇼에 치중해서도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박 대변인은 덧붙였다.

김 대통령은 2시간에 걸친 당무보고에 이어 이 대행과 당8역, 김중권
대통령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수석비서관이 배석한 가운데 만찬을 함께
하며 교육개혁작업인 "BK21"을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와관련, "이문제는 내가 대통령으로서 큰 결심을 하고 시작
한 것"이라 말하고 "장기적으로 국가경쟁력 향상차원에서 생각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경쟁력있는 대학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대학별로 예산을 차등
지원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당장 지원받지 못하는 측에서 불평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모든 대학을 공평하게 지원하면 국가의 기본과 미래가 없다"
며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김 대통령은 또 "우리의 갈길은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고 정치개혁
으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며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지원하는 생산적 복지
를 실현하는 것"이라며 향후 국정 운영방향을 제시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만찬에서 국민회의 지도부와 청와대 수석비서진이 국정
전반에 대해 토론하는 기회를 가진것이 유익하다고 판단, 앞으로도 이같은
형식의 모임을 자주 가질 것을 지시했다.

< 김수섭 기자 soos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