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들어 일반투자자들의 얼굴에도 햇볕이 들고 있다.

그동안 기관장세니 뭐니해서 대형우량주 위주로만 오르더니 장의 성격이
변하고 있다.

일반선호주들이 하나둘씩 상승대열에 합류하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과 기관들도 그동안 소외됐던 저가대형주를 찾아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현상이 얼마나 지속될까.

일반인들이야 오래갈수록 좋다.

반짝장세가 아니길 기대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지수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감이 만만찮은 만큼 선발주와
후발주간의 이같은 가격차 메우기는 좀 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매기흐름 =12일 종합주가지수가 대폭 하락했는데도 상승종목수가 하락
종목수를 웃돌았다.

상한가종목도 92개를 기록했다.

은행 건설등 일반선호주들이 상승세를 보이며 강세를 보였다.

1~2만원대나 그 아래의 종목들이 움직이고 있다.

1,000선을 돌파하면서 빅5->옐로우칩->저가주로 매기가 흐르고 있다.

<>배경 =그동안 상승대열에서 소외됐던 종목과 많이 올랐던 종목간의
거리좁히기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게 가장 큰 원인이다.

사실 주가상승을 주도하던 선발주인 빅5등 지수관련주는 크게 올라 있다.

외국인들이 지수관련주를 계속 순매도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날 외국인들은 남해화학 고려화학 한솔제지등을 순매수해 관심을 보였다.

지난주 순매수 상위종목엔 기아차 한국전자 동아건설등이 포함됐다.

외국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많이 오른 블루칩을 팔고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중저가주를 찾는 외국인투자가가 적지 않다"고 밝혔다.

시중자금이 쇄도하는 투신권의 주식형 수익증권도 대형우량주의 가격부담을
벗어나고 싶어한다.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자신들이 올려놓은 주가에 발목이 잡힌 셈이다.

대우증권의 노수찬 서초지점장은 "투신사 주식형 수익증권도 거래량이 늘고
실적이 뒷받침되는 저가우량주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포함된 일반인 선호주들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힘입어 개인투자자들의 상대적인 박탈감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증권의 박용선 투자전략팀장은 "저가주로 상승종목이 확산될수록 주가
상승폭은 줄어들 수 밖에 없지만 선순환인 것만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전망 =노 지점장은 "이런 성격의 장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관이나 외국인이 다시 대형우량주로 관심을 이동시킬 때까진 유효하다는
것이다.

박팀장도 "결국 열쇠는 투신사와 외국인들이 쥐고 있다"며 "저가주들과
대형우량주들과의 가격차 메우기가 끝나면 다시 대형우량주가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9조6천억원대에 달한 고객예탁금을 무기로 일반투자자들이 대거 매수에
나서지 않는 이상 이런 순바꼭질이 계속될 전망이라고 박팀장은 덧붙였다.

어차피 개인들은 기관과 외국인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처지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