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의 마른장마는 일단 끝났으나 남부지방은 18일부터, 충청지방은
19일부터 또 한차례 장마전선이 형성될 전망이다.

12일 기상청에 따르면 중부지방은 마른장마,남부지방은 집중호우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올 여름 장마가 장기 소강상태로 접어들면서 중부지방의
경우 장마가 이대로 종료될 가능성이 커졌다.

장마전선은 지난 8일부터 3일간 서울 경기 충청 등 중부지방에 20~1백mm
가량의 비를 뿌려 올 여름 들어 처음으로 장마비다운 비가 내렸다.

그러나 이후 빠른 속도로 후퇴한 장마전선은 현재 중국 화남 지방에
일부 남아 있을 뿐 한반도와 일본 남쪽해상에서는 거의 소멸된 상태다.

앞으로 남부지방은 18일부터, 충청지방은 19일부터 또 한차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흐리고 한때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하고 있지만 중부지방
의 경우 내주 초까지 구름이 많이 끼고 간간이 소나기가 내릴 뿐 큰비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장마가 이달 중순 종료될 것이라던 기상청 예보대로라면 올여름
장마는 이대로 끝나는 셈이다.

중부지방에 장마가 시작된 지난 23일부터 현재까지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의 총강수량은 평년의 30~80% 수준으로 만약 이 상태로 장마가
끝난다면 서울의 경우 지난 61년 이후 장마기간 강수량이 가장 적은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에대해 기상청은 "올 여름 북태평양 고기압의 활동이 비정상적으로
진행되면서 장맛비가 남쪽에 치우쳐 내리는 예년에 보기 힘든 현상이
나타났다"며 "장마전선은 이번 주말께 다시 북상해 충청 이남 지방에 비를
뿌린 후 다시 남하할 것으로 보여 중부지방에는 당분간 장마비가 내리지
않겠다"고 내다봤다.

< 손성태 기자 mrhand@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