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 부설 한국경제연구원이 11일 실패한 경영진은 퇴진시켜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내놓아 재계에 파문이 확산되자 전경련이
진화에 나섰다.

손병두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12일 "한경연의 내부자료로 활용해야 할 내용이
보도돼 오해를 사게 됐다"며 "전경련 사무국 책임자로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고 말했다.

그는 "이 보고서에 담긴 내용은 전경련의 공식 견해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특히 실패 경영진 퇴진에 대해서는 "전문경영인이 책임을 지고 구조조정을
추진하라는 의미지 결코 총수를 겨냥한 게 아니다"고 해명했다.

손 부회장의 이같은 해명은 이날 언론 보도를 통해 보고서 내용을 접한
일부 그룹이 "실패 경영진 퇴진"이 "일부 총수 자진 퇴진"을 의미하는 것으로
비친다며 항의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좌승희 한국경제연구원 원장도 이날 해명서를 내고 "이 보고서가 그룹
경영자의 입장에서 대응해야 할 과제를 다룬 내부 참고자료이며 아직까지
전경련의 어떤 공식 회의에도 정식으로 보고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좌원장은 특히 이 보고서는 연구 보완이 필요한 순수한 연구과제일 뿐
전경련이나 전경련 회장단의 공식 견해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한편 한경연은 김우중 전경련 회장에게 이 보고서를 보냈으나 김 회장은
이를 보지 못했으며 보고서 내용이 언론에 보도된 후 전경련의 공식 견해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도록 지시했다고 전경련측은 전했다.

< 이익원 기자 i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