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근로자가 몰려온다.

경기회복으로 중소기업의 인력수요가 늘자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다시
급증하고 있다.

11일 기협중앙회와 중소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6월말까지 산업연수생 명목
으로 입국한 외국인 근로자는 1만1천9백84명에 달했다.

외환위기이후 줄어들던 외국인근로자가 다시 늘고 있는 것이다.

국적은 중국 필리핀 방글라데시 베트남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13개국이다.

입국인원은 달이 갈수록 늘어 1월에는 9백3명에 불과했으나 2, 3월에는
1천명대 및 4, 5월에는 2천명대로 늘었다.

6월에는 3천4백11명으로 더욱 증가했다.

지난달 입국자수는 하루 평균 1백명이 넘는 것이다.

이에따라 산업연수생 명목으로 들어와 있는 외국인근로자는 5만4천명
수준으로 불어났다.

하지만 이같은 외국인입국자는 기업들의 구인자수에 비해선 아주 적은 것.

올 상반기중 외국인근로자 신청업체는 4천9백45개사에 1만8천2백77명.

신청인원의 65.6%에 불과한 것.

중소업체들은 경기회복이 가속화되면서 잔뜩 줄였던 인원을 다시 늘리고
있으나 내국인들이 근무환경이 열악하다며 취업을 기피하고 있어 불가피하게
외국인을 찾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외국인 채용에 대해 정부 일각에서는 실업문제 해결에
걸림돌이 된다며 일정 수준이하로 억제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중소기업과의
마찰소지가 생겨나고 있다.

현재 정부가 설정한 외국인근로자의 상한선은 7만9천명.

따라서 2만5천명이 더 들어올 수 있지만 노동부등 일부 부처는 이를 5만명
이내로 억제하려 하고 있다는 것.

이에대해 중소업계는 외국인이 취업하는 곳은 내국인이 기피하는 3D업종이며
이 업종은 도금 염색 피혁 주물 열처리와 같은 기반산업이 대부분인 만큼
산업기반을 튼튼히 하기 위해서라도 현행 쿼터는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김낙훈 기자 nh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