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서도 기관화장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기관이 선호하는 대형주는 강세를 보이는 반면 일반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저가 중소형주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수가 200을 돌파하는등 코스닥시장이 사상 유례없는 폭발장세를 연출하고
있지만 오른 종목보다 내린 종목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시장의 주도권이 일반투자자에서 기관투자가로 급속히 넘어가고 있는
것이다.

연초 코스닥시장 급등을 개별 벤처기업들이 이끌었다면 지수 200시대를 연
것은 대형 우량주다.

대형주의 도약에는 기관의 강력한 매수세가 자리잡고 있다.

지난 5월까지만 해도 기관의 비중(거래대금 기준)은 3~4%에 불과했다.

외국인 비중도 1%를 밑돌아 시장은 일반투자자들이 주도했다.

하지만 코스닥펀드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지난 6월을 기점으로
기관투자가들은 매수규모를 늘리기 시작했다.

6월초 1주일평균 순매수규모가 1백53억원에 불과했으나 6월말에는 7백88억원
으로 늘어났다.

코스닥펀드의 주식편입 비율이 아직 10%선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관의 매수여력은 충분하다.

기관의 역할증대는 주도주를 바꿔놓고 있다.

올들어 지난 5월까지만 해도 코스닥 시장의 중소형주는 인터넷주 반도체주
저PER주등이 이끌었다.

유일반도체 테라 골드뱅크 같은 종목은 20배 가까이 뛰었다.

기관장세가 시작된 6월 이후 중소형주의 무차별 상승은 일단락됐다.

대신 현대중공업 하나로통신 기업은행 평화은행 서울방송등 싯가총액 상위의
우량주들이 일제히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기관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기라정보통신 에이스테크놀로지 필코전자 등
실적호전주도 부진을 벗고 주가가 치솟고 있다.

대형우량주와 실적호전주만 선별적으로 오르는 거래소시장과 장세가
비슷해지고 있는 것이다.

< 김태철 기자 synerg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