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의 힘은 무서운 것이다.

태풍과 같은 위력을 지니고 있다.

유동성이 주가를 밀어붙이기 시작하면 상상을 넘는 수준까지 주가를
밀어올리곤 한다.

1,000고지를 넘어선 주가가 지칠줄을 모른다.

도리어 힘자랑에 나선다.

시장 매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 그런 조짐의 하나다.

엄청난 힘자랑을 해댔던 1월11일과 요즘 상황을 비교해봤다.

주가는 640에서 1,027로 60%가 올랐지만 그 사이 주식형수익증권과
고객예탁금을 합친 증시 주변자금은 14조6천억원에서 43조7천억원으로 꼭
3배가 늘어나 있었다.

언제든 힘자랑이 가능한 상황이다.

이미 유동성이 거는 마술에 걸려든 것이 아닐까.

< 허정구 기자 huhu@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