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 1,000은 지지선 역할을 해줄 것인가.

주가지수가 지난주 1,000을 넘어 오름세를 지속함에 따라 기술적 측면
에서의 1000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의 견해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증시가 과열된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주식형 수익증권 등으로의 자금
유입 속도 등을 감안할 때 상승여력은 아직도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외국인들이 "팔자"로 돌아선 점이 주가에 부담스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투신의 매수세가 이를 충분히 덮을 수 있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주 종합주가지수는 93.58포인트(10%)나 급등, 1,000 고지를 훌쩍 뛰어
넘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가상승의 일동공신은 투자신탁회사이다.

투신사는 지난 한주동안 1조5천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주식형 수익증권이나 뮤추얼펀드로 밀려오는 자금을 바탕으로 한 투신권의
공격적인 "사자" 행진은 이번주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단기급등에 따른 경계및 차익매물이 나올 공산도 크다.

하지만 투신사들의 파워가 워낙 강해 이들이 매수를 늦추지 않는한 1,100
돌파 시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상장기업들의 올해 순이익이 사상 최고수준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과 미국
및 유럽증시의 상승세등도 종합주가지수 1,100선 돌파시도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200고지에 올라선 코스닥시장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다만 그동안 장세를 이끌어온 인터넷주 반도체관련주 등 중소형주가
주춤하고 대신 하나로통신 평화은행 서울방송 등 대형주가 장을 이끌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투신등 기관의 매수세가 가세한데 따른 새로운 현상이다.

코스닥시장에 대한 기관들의 관심으로 이번주에서 코스닥은 200선을
지지선으로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 투자주체별 동향및 수급 =투신권 움직임이 최대 변수다.

펀드수익률 급등에 따라 차익실현 유혹이 강하지만 펀드로의 자금유입
속도를 보면 주식을 사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지난주 주식형수익증권으로 3조3천억원이 유입됐다.

주간 단위로 사상 최고금액이다.

투신사는 이중 45%(1조5천억원)만 주식을 샀다.

펀드판매가 주가에 후행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자금유입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따라 투신사들은 고수익을 올린 기존펀드에서는 일부 차익을 실현하고
신규펀드에서는 공격적인 매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주 투신에서만 최소 1조원이상의 순매수가 기대되고 있다.

개인들의 매수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도 9조6천5백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달들어 9일만에 1조5천억원이 유입됐다.

지수 900이상에서 주식을 팔아왔던 보험사 은행등도 지난주 매수세로
돌아섰다.

보험과 은행은 8백10억원과 4백10억원어치를 각각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지난주 5천3백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하지만 대부분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실현으로 한국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번주 유상증자물량은 총 8천억원에 불과하다.

증시주변 자금으로 볼때 절대적인 수요우위가 예상되고 있다.


<> 주변여건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을 제외하곤 뚜렷한 악재를 찾아보기
힘들다.

금리안정세 지속으로 주식시장으로 자금유입은 지속될 전망이다.

상장기업의 반기순이익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은 추가상승에
힘을 실어줄 것이다.

동원경제연구소는 올해 상장기업의 순이익이 사상최고치에 달했던 지난
95년의 두배수준인 1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여건도 더할나위 없다.

미국증시는 다우존스공업평균지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나스닥 등
3대 지수가 지난 주말 사상 최고치 기록을 동반 경신했다.

다우존스공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 66.81포인트 상승, 전날의 하락폭을
만회하면서 11,193.70포인트를 기록했다.

독일 영국 등 유럽주가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증시에 대한 정부의 정책은 변수로 남아 있다.

주가급등에 부담을 느낀 정부가 진정책을 강구할 경우 상승세는 다소
둔화될 수 있다.

특히 한국은행이 주가상승에 따른 물가불안을 이유로 저금리 정책을 포기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주말 시중금리나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 전망 =주가가 너무 가파르게 오른 것은 부담이지만 상승추세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주초반 장중조정을 거쳐 1,000선에 대한 하방경직성을 확인한뒤 중반이후
1,100선 돌파시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경펀드매니저클럽 멤버인 김영일 미래에셋 운용1본장은 "증시로 자금이
유입되는 속도나 주변여건을 고려할 때 추가상승 여지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최근 주가상승은 펀드멘털 개선이 확인되지 않고 수급논리에
따른 것이어서 다소 부담스럽다"고 덧붙였다.

한경펀드매니저클럽 멤버인 김영수 동양오리온투신 주식1팀장은 "주가상승
의 원동력인 투자신탁의 주식형수익증권으로 자금유입 규모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금유입규모가 둔화될 경우 종목별 순환매가 돌면서 유동성 장세가
마무리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 투자전략 =그동안 주가상승을 이끌었던 삼성전자 포항제철 등 핵심
블루칩의 상승세가 다소 둔화되고 있다.

외국인과 일부 기관들이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당분간 핵심블루칩보다는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저가
대형주나 증권주, 경기회복의 수혜주로 부각되는 은행주 등이 추가승승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핵심블루칩이 여전히 증시를 주도할 것으로 보여
보유중인 핵심블루칩을 성급하게 매도할 필요는 없는 것으로 지적됐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