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문화] 시험대오른 '표현의 자유'..R등급 '사우스 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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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만화영화 한편이 미국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달 29일 개봉한 파라마운트사의 90분짜리 애니메이션 "사우스 파크:
더 크고, 더 길고 그리고 잘리지 않은(South Park : Bigger, Longer&Uncut)".
영화는 극장에 걸리자마자 박스오피스 5위권에 진입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앞서 개봉한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타잔"에 필적하는 인기다.
"사우스 파크"는 케이블TV에서 인기리에 방영중인 코믹만화를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옮긴 것.
외형으로는 디즈니 스타일의 "뮤지컬"과 귀여운 캐릭터가 어우러진 예쁜
만화영화다.
하지만 그안에 담긴 내용은 충격적이다.
낯뜨거운 음담패설과 상스런 욕설이 예사로 내뱉어진다.
아름다운 멜로디로 포장된 노래는 근친상간을 부추기는 가사다.
만화는 다섯명의 어린이들이 미성년자 관람불가인 캐나다 영화를 몰래
보면서 시작된다.
아이들의 행동은 이때부터 망가진다.
발끈한 부모들은 "외설 영화 추방 캠페인"을 벌이고 아이들에겐 욕을 할때
마다 전기충격이 가해지는 "V칩"을 달아놓는다.
이 캠페인을 기화로 미국과 캐나다간에 전쟁이 벌어진다.
주인공중 한명은 전기충격 때문에 죽어서 지옥에 간다.
지옥에선 사담후세인이 악마의 애인으로 살고 있다.
지옥신에선 후세인이 거대한 "물건"을 드러낸채 악마와 벌이는 노골적인
성애장면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쇼킹하기 이를데 없는 "사우스 파크"는 17세 이하의 청소년이 부모 등과
함께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R등급이 매겨졌다.
평론가들도 찬사 일색이고 뉴스위크 등 유력 언론들은 올여름 주목할
영화로 일찌감치 점찍어놨다.
전문가들은 이 만화영화가 신랄한 독설과 외설스런 내용뒤에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에 대한 진지한 담론을 담고 있다는 데 주목한다.
사실 사우스 파크의 핵심은 미국 사회의 이중적인 도덕률, 인종주의,
할리우드의 엘리트주의, 나아가 대중문화 전반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다.
디즈니류 만화에선 얻을 수 없는 자기 성찰의 계기를 마련해 준다는 것.
물론 매순간 포복절도할 유머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군데군데 "명화"들을 패러디한 장면들도 재미있다.
< 김혜수 기자 dears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0일자 ).
지난달 29일 개봉한 파라마운트사의 90분짜리 애니메이션 "사우스 파크:
더 크고, 더 길고 그리고 잘리지 않은(South Park : Bigger, Longer&Uncut)".
영화는 극장에 걸리자마자 박스오피스 5위권에 진입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앞서 개봉한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타잔"에 필적하는 인기다.
"사우스 파크"는 케이블TV에서 인기리에 방영중인 코믹만화를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옮긴 것.
외형으로는 디즈니 스타일의 "뮤지컬"과 귀여운 캐릭터가 어우러진 예쁜
만화영화다.
하지만 그안에 담긴 내용은 충격적이다.
낯뜨거운 음담패설과 상스런 욕설이 예사로 내뱉어진다.
아름다운 멜로디로 포장된 노래는 근친상간을 부추기는 가사다.
만화는 다섯명의 어린이들이 미성년자 관람불가인 캐나다 영화를 몰래
보면서 시작된다.
아이들의 행동은 이때부터 망가진다.
발끈한 부모들은 "외설 영화 추방 캠페인"을 벌이고 아이들에겐 욕을 할때
마다 전기충격이 가해지는 "V칩"을 달아놓는다.
이 캠페인을 기화로 미국과 캐나다간에 전쟁이 벌어진다.
주인공중 한명은 전기충격 때문에 죽어서 지옥에 간다.
지옥에선 사담후세인이 악마의 애인으로 살고 있다.
지옥신에선 후세인이 거대한 "물건"을 드러낸채 악마와 벌이는 노골적인
성애장면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쇼킹하기 이를데 없는 "사우스 파크"는 17세 이하의 청소년이 부모 등과
함께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R등급이 매겨졌다.
평론가들도 찬사 일색이고 뉴스위크 등 유력 언론들은 올여름 주목할
영화로 일찌감치 점찍어놨다.
전문가들은 이 만화영화가 신랄한 독설과 외설스런 내용뒤에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에 대한 진지한 담론을 담고 있다는 데 주목한다.
사실 사우스 파크의 핵심은 미국 사회의 이중적인 도덕률, 인종주의,
할리우드의 엘리트주의, 나아가 대중문화 전반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다.
디즈니류 만화에선 얻을 수 없는 자기 성찰의 계기를 마련해 준다는 것.
물론 매순간 포복절도할 유머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군데군데 "명화"들을 패러디한 장면들도 재미있다.
< 김혜수 기자 dears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