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차 채권단은 삼성그룹이 부채 2조8천억원을 책임지고 해결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삼성차 문제의 실마리는 풀렸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삼성생명 주식상장과 부산공장 매각등 어려운 문제가 산적해 있어
삼성차 해법을 찾기까지는 오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채권단은 다음주초 회의를 열고 의견을 수렴한후 삼성과 구체적인 협상에
들어가기로 했다.

채권단은 삼성이 삼성생명 주식 4백만주가 아니라 2조8천억원을 책임져야
한다는 관계장관회의 결정과 삼성그룹의 추가출연의사에 대해 환영했다.

삼성과 이건희 회장이 부담하게될 부채는 삼성계열사 대출금 1조2천억원과
삼성생명 주식매각 등으로 조달할 2조8천억원을 포함, 4조원이다.

삼성차 주채권은행인 한빛은행 관계자는 "삼성차가 갚아야 하는 부채는
금융권부채와 부품협력업체 미지급금 등을 포함해 모두 4조9천억원"이라며
"이중 삼성이 4조원을 떠안기 때문에 채권단은 공장매각 등으로 9천억원을
회수하면 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공장매각이 쉽지 않다는 점.

채권단은 삼성차의 금융비용과 감가상각비, 판매.관리유지비 등을 털어낼수
있기 때문에 국내외 자동차업체에 공장을 매각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채권단은 삼성그룹 관계당국과 협의를 거쳐 부산공장 매각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 국내외 업체들과 협상을 벌여 나갈 방침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과잉공급문제가 해소되지 않았고 해외업체들중에서도
마땅한 원매자를 찾기가 어려워 매각이 성사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삼성차는 일본 닛산의 구모델이어서 선진국에서 매력이 없고 후진국에서도
팔기가 쉽지 않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 매각대금이 1조원에 못미칠 경우 차액 보전문제도 불거질수 있다.

또 삼성생명 주식을 내년초 상장하더라도 2조8천억원을 모두 회수할수 있을
것인지도 확실하지 않다.

삼성생명 주식 4백만주를 매각해도 2조8천억원에 훨씬 못미칠 경우 삼성
계열사들이 분담해야 하는데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삼성생명 주식을 어떤 방식으로 넘겨 받고 누가 처분권을 가질 것인지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현승윤 기자 hyuns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