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이산가족 문제를 논의할 차관급 회담의 재개를 위해 북한과 비공개
접촉을 지속하고 있으며, 최근 회담재개에 대한 양측의 원칙적인 입장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9일 "북한이 최근 비공개라인을 통해 우리측에 2차 비료
지원 의사를 타진해 왔다"며 "정부는 이산가족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논의가
선행되야만 비료를 지원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아직 북한이 회담 재개에 대한 확답을 하지는 않았다"며
"회담재개 여부는 이산가족 문제에 대한 북한의 성의에 달려 있다"고 설명
했다.

이와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베이징 예비접촉의 합의대로 이달말까지 비료
10만t을 추가로 지원하기 위해선 수송일정상 15일까지 회담 재개여부가 결정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내주 초가 차관급회담의 지속여부를 판가름하는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당국자는 또 "북한이 김일성주석 5주기 추모행사를 통해 격앙된 내부
분위기를 어느 정도 진정시킨 만큼 북측도 회담을 무한정 미루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이날 임동원 통일부장관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차관급회담의 문은 언제든지 열려 있으나 이산가족
문제해결에 상당한 진전이 있어야만 비료 10만t의 추가지원이 가능하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 이의철 기자 ec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