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먹은 사기꾼에게는 아무도 못 당합니다. 그들에게는 평생 돈을 쓰지 못하도록 중형을 내려야 합니다.”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 서관 정문 앞. 도로 양옆에서 아도인터내셔널 피해자 30명이 피켓을 든 채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이날 법원에선 사기와 유사수신행위 규제법으로 기소된 아도인터내셔널 계열사 대표 박모씨 외 3명의 공판이 열렸다. 이들은 투자 결제 시스템인 이른바 ‘아도페이’에 투자하면 원금 대비 월 200%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피해자를 속였다. 14만 회에 걸쳐 4467억원의 유사수신이 이뤄졌고 그들은 총 247억원을 가로챘다.시위 참여자는 대부분 적은 금액을 투자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사기꾼에게 속은 60대 이상 노년층이었다. 일정한 근로소득 없이 병원비와 생활비 지출 비중이 커지자 유혹에 빠진 것이다. 피켓을 들고 목소리를 높이던 A씨(71)는 “국민연금으로 근근이 생활하고 있는데 노후 대책이 부족해 솔깃할 수밖에 없었다”며 “대출받아 마련한 2500만원을 모두 날렸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70대 B씨는 “비참한 처지”라며 “자식에게 손을 벌리기 싫어 생활비라도 벌자고 한 일인데”라고 말끝을 흐렸다.피해자들에 따르면 아도는 수익성이 없는 사업을 여러 판매원을 통해 홍보한 전형적인 다단계 사기다. C씨(71)는 “아는 언니에게 소개받고 서울까지 와서 설명회를 들었다”며 “여러 사람을 모아놓고 칠판에 사업 구조를 화려하게 설명하니 속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은퇴, 자녀의 독립으로 정보에 어두운 노인이 사기꾼의 먹잇감이 된 것이다.경찰에 따르면 노인들은 특히 인맥을 활
“안녕하세요 금융감독원 수사관입니다. OOO 씨 가족 명의로 대포통장이 만들어진 사실이 확인돼 전화드립니다.”지난달 27일 인천 구월동 학이재(學而齋·사진)에선 ‘6070’ 시니어 수강생들이 알쏭달쏭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수강생들은 태블릿PC에서 나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사기꾼인지 아닌지 가려내고 있었다.학이재는 신한은행이 마련한 노년층 ‘금융교육’ 센터다. 논어 학이편의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라는 문장 속 배움의 의미를 담아 이름을 지었다. 시니어 수강생들은 디지털 기기로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실습을 받고 있었다. 인천 간석동에 사는 수강생 A씨는 보이스피싱으로 2000만원을 잃은 피해자다. 그는 “가족 명의의 대포통장이 만들어졌다면서 이를 해결하려면 돈이 필요하다는 사기꾼에게 당했다”며 “뒤늦게나마 교육을 받으니 노인이 사기에 얼마나 취약한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신한은행은 시니어를 노린 투자 사기가 기승을 부리자 작년 9월 이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매달 300명, 지금까지 1500명가량이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비대면 금융 이용법을 배우고 보이스피싱과 투자 사기 유형을 학습했다. 박윤영 신한은행 소비자보호부 매니저는 “6070세대 노년 재테크족이 많아서인지 교육 열기가 생각보다 뜨겁다”고 귀띔했다.지난달엔 충남 당진 평생교육원 해나루시민학교에서 수강생 40명이 관광버스까지 대절해 이곳을 방문했다. 국민은행(KB시니어라운지)과 하나은행(하나원큐 길라잡이) 등 다른 은행도 비슷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사기가 증가하자 행
서울페스타 2024는 서울의 매력을 시민과 전 세계인들이 즐길 수 있도록 '인조이 올 댓 서울(Enjoy All That Seoul)'을 주제로 열린 오는 6일까지 서울광장·광화문광장 등 서울 도심 곳곳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린다.임형택 기자 taek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