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현대종합상사와 공동으로 독일 베바오일사로부터
1억5천만달러 규모의 대형 해양 원유생산설비 공사를 수주, 8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계약식을 가졌다고 발표했다.

현대중공업이 수주한 공사는 네덜란드 해상 수심 42m에 설치되는
원유생산 플랫폼 설치공사로 1만3천t 규모의 하부구조(재킷)와 7천t
규모의 상부구조(모듈)로 이뤄진다.

회사 관계자는 "플랫폼 하부구조 내부에는 15만 배럴의 원유저장 탱크를
설치하게 된다"며 "특히 상부구조는 생산.정제.거주설비 등을 따로 제작해
조립하던 종전 방식에서 벗어나 전체를 통합해 만드는 특수공법을 처음
동원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설계에서부터 구매 제작 운송 설치 시운전까지 일괄도급방식
(턴키 베이스)으로 진행해 오는 2001년 6월 발주처인 베바오일사에 설비를
인도해줄 예정이다.

베바오일사는 이 설비로 하루 3만2천배럴의 원유와 53만 의 천연가스를
생산해 유럽 국가들에 판매하게 된다.

현대중공업은 북해지역 첫 턴키방식 발주였던 이번 공사를 수주함에 따라
북해 해양플랜트 시장진출 기반도 마련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또 설계는 프랑스의 도리스사, 설치는 네델란드의 스미트사에 맡기는
국제분업을 추진, 공기와 원가도 크게 줄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박기호 기자 kh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9일자 ).